매일신문

잘 보면 보인다 신나는 NIE-대구 대륜중 3년 '논술연구반'

대구 대륜중 3학년 논술연구반 학생들은 매주 수요일 신문을 들고 등교한다. 쉬는 시간 틈틈이 신문을 읽기도 하고 친구들과 토론도 한다.

6교시 특별활동 시간. 논술연구반의 시작은 신문읽기부터다. 5~7분 동안 표제 위주로 신문을 읽은 뒤 기억나는 기사나 관심 가는 기사의 표제를 쓴다. 지도교사 송명옥(43·여) 선생님이 오늘의 주제를 제시한다. 주제는 상상·주장·비판 등 외에 책 소개, 광고문까지 다양하게 주어진다. 서로 신문을 바꿔가며 주제에 필요한 자료를 스크랩한 뒤 글쓰기로 이어진다.

꼭 글을 써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스크랩만 마쳐도 되고 글쓰기 구상만 해도 된다. 송교사는 "주어진 시간에 각자 수준에 맞게 신문을 읽고 생각하고 쓰도록 하고 있다"며 "교사는 학생들 스스로 수업의 90%이상을 진행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형태"라고 소개했다.

대륜중에 신문활용교육(NIE) 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2학기부터. 교육부 연구과제로 선정되면서 수학 등 일부 과목을 제외한 모든 1학년 교과에 신문이 활용됐다. 논술연구반, 철학연습반, 만화창작반, 시사반, 영어반, 과학탐구반, 독서반 등 대부분의 특별활동이 신문과 함께 이루어졌다.

시간이 흐를수록 중학교 1학년생 답지 않게 정치·경제·사회 등 여러가지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고 별도의 창의력 교육 없이도 스스로 생각하는 법을 깨닫게 되는 등 기대 이상의 효과를 거뒀다.

송교사는 올해 1학기초 자신이 맡은 3학년 국어수업에 신문을 접목시키기 시작했다. 그러나 관심과 수준이 제각기 달라 신문활용 수업은 유보한 채 토론 동아리를 만드는 쪽으로 전환했다. 여러가지 신문자료를 모으고 이를 바탕으로 자신의 의견을 정리해 토론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학생들의 반응이 좋아 여름방학 때는 많은 학생들이 토론반 프로그램에 참여할 것 같다는 설명.

송교사는 기사는 물론 만화, 광고, 사설 등 신문 전체가 학생들의 좋은 공부재료라며 가정에서도 활용할 것을 권한다. 우선 필요한 것은 엄마들의 관심. 초기에는 엄마가 먼저 신문을 정독한 뒤 읽어주고 싶은 기사를 요약해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관심을 보이면 신문을 읽히는 방식이 유효하다. 흥미있는 기사라면 가족화제나 토론으로 자주 만들어나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고 글쓰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면 금상첨화라는 것이다.

"신문을 아이들의 공부에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무궁무진합니다. 엄마들이 우선 신문을 좀 더 열심히 읽고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가 관심을 가질지, 어떻게 우리 아이에게 적용할지 고민한 뒤 옆에서 조금씩 도와준다는 생각으로 해 나가면 누구나 NIE 전문가가 될 수 있습니다"

〈金在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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