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하용준 장편추리소설 '유기'

'사라진 고대역사서 '유기'를 찾아라''삼국사기'에 기록으로만 남아있는 고구려 역사서 '유기(留記)'를 소재로한 장편소설이 출간됐다.

포항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하용준(34·청운산업 대표)씨가 쓴 '유기'(중앙M&B 펴냄)는 '삼국사기' 고구려 본기 영양왕편에 나오는 '…모든 옛 일을 일백권의 책으로 지어놓고 그 이름을 유기라 했다. (…國初始用文字時有人記事一百卷名曰留記…)'는 단 한 줄의 기사를 토대로 책의 비밀을 추적해가는 2부작 역사추리소설.

경영수업을 받다 사학자의 꿈을 이루기 위해 일본유학길에 오른 재벌 2세 '차평무'가 소설의 주인공. 스승 다케다교수 집에 사숙한 그는 우연히 다케다가문이 한국의 유물을 빼돌리고 한반도의 역사를 왜곡해온 사실을 알게 된다. 그러던중 한 노인으로부터 다량의 역사서를 물려받아 연구에 몰두하면서 다케다의 비밀수장고에서 발견한 고구려 투구의 명문을 풀기위해 안간힘을 쏟는다. 결국 명문의 비밀을 풀어낸 차평무는 한국으로 돌아와 미지의 문헌 '유기'를 찾아나선다. 동북아시아의 역사와 지도를 바꾸고 일본 왕실의 실체를 벗기는 엄청난 비밀을 간직한 '유기'. 차평무는 100권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의 책이 왜 한 권도 남아있지 않는가, 도대체 유기에는 무엇이 어떻게 기록돼 있을까?라는 의문을 갖는다. 하지만 이를 먼저 가로채려는 일본의 검은 세력들의 방해에 맞서 싸우며 역사를 왜곡해온 그들의 음모를 파헤친다는 줄거리다.

고구려 건국초기에 편찬된 '유기'는 모두 100권으로 이뤄진 역사서로 영양왕 11년(서기 600년) 태학박사 이문진에 의해 5권의 '신집(新集)'으로 개수됐다고 전해진다. 역사학자 윤내현(단국대 교수)씨는 "유기에는 고조선시대 거수국(渠帥國·제후국)이 된 고구려의 씨족시기부터 독립국가를 세우기까지 고구려의 역사는 물론 고조선의 역사도 소상하게 기록되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히고 있다.

저자 하용준씨는 대구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동국대 불교대학원에서 불교사학을 전공했다. 역사연구모임 '자유 시선'회원으로 활동하면서 고대사에 많은 관심을 가져온 그는 이 소설을 위해 고서점, 도서관 등에서 많은 논문과 문헌을 섭렵, 소설로 풀어냈다.

〈徐琮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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