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욕망이란 성취 동기를 유발시킨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다. 그러나 그것이 쉽사리 통제되지 않는 것이며, 개인의 지나친 욕망은 탐욕이 되어 자신은 물론 주위 사람들에게도 불행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항상 긍정적일 수만도 없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아직도 이러한 개인의 탐욕을 적절히 조절하거나 규제하는 사회 통제 기능이 미비되어 있으며, 사회 구성원들은 도덕 불감증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제시문 (나)는 '조장(助長)' 고사로 인위적 조작으로 좋은 결실을 얻을 수 없음을 보여 준다. 즉, 과정과 순리를 따르지 않고 결과만을 좇는 경박한 세태를 경계하는 고사라 하겠다. 제시문 (다)는 '수주대토(守株待兎)' 고사로 우연히 찾아든 행운을 자기 삶의 필연으로 믿어버린 어리석은 농부의 이야기이다. 제시문 (라)는 '욕속부달(欲速不達)'의 내용이다. 이는 매사에 일을 너무 급히 서둘러 공을 세우려고 하면, 오히려 일을 이룰 수 없게 됨을 경계하는 것이다. 이는 우리 사회의 '빨리 빨리' 풍조를 경계하는 것이다. 이상의 제시문은 공통적으로 우리 삶에서 드물지 않게 눈에 띄는 성실한 노력과 과정의 중요성을 망각한 채 얄팍한 잔꾀나 우연에 의한 행운을 좇는 세태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교실에서 학생들을 평가할 때 성적이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다. 따라서 학생들은 인정을 받기 위해 좋은 성적을 올리려고 한다. 이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어떤 결과 평가로서는 의미를 부여하기 어려운 모의고사에서조차 학생들은 부정행위를 하기도 한다. 모의고사에서 부정행위를 통해 한 번 좋은 성적을 얻은 학생은 그러한 잘못을 되풀이하게 된다. 그 학생은 정작 중요한 시험에서는 오히려 더 못한 결과를 맞이하게 되지 않을까?
우리 사회는 현재 IMF 경제 체제를 맞아 어려운 상황을 겪고 있다. 그런데 우리가 이러한 상황을 맞이하게 된 원인을 분석해 보면 '빨리빨리' 풍조가 하나의 원인이 됨을 발견할 수 있다. 우리 사회는 무슨 일을 하건 빨리빨리 해치우려는 의식이 만연해 있다. 길에서 운전자들은 굳이 급한 일이 없는 경우도 무의식적으로 속도를 내는 경우가 많다. 건설 현장에서는 공기를 단축하는 것이 현장 감독의 능력 평가의 한 기준이 된다고도 한다. 학교에서도 조기 졸업하는 것이 큰 자랑거리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서두름은 대부분 바람직한 결과로 이어지지 않고 있어 그 문제점을 반증하고 있다. 세계에서 손꼽는 교통사고 사망자 수나, 삼풍 백화점과 성수대교 붕괴 사건이 그러하다. 또 친구들과 같이 정해진 학년을 채워 졸업하는 동안에 우정을 꽃피울 수도 있을 텐데 무슨 일이 그렇게 바쁘기에 남보다 일찍 졸업하려 할까.
눈앞의 작은 이익에 급급하는 욕심, 규제되지 않는 욕심, 이성에 복종하지 않는 욕심은 우리에게서 더 중요한 것을 빼앗아가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일의 과정과 절차가 지니는 중요성을 깨달아야 한다. 그럴 때 더 좋은 결과, 바라는 이상의 결과가 우리를 기다리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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