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24일 손 숙(孫 淑) 전환경장관의 사의를 받아들이는 형식으로 격려금 파문 이틀만에 손 전 장관을 경질하고 후임에 김명자(金明子) 숙명여대교수를 임명했다.
이는 김태정(金泰政) 전 법무장관 경질을 포함해 그동안 김 대통령이 정치.사회적 파문을 일으킨 각료들의 거취문제에 대해 최대한 ' 보호' 하는 자세를 취해온 것과 달리 신속한 결정이며 후임 결정도 당일 이뤄졌다.
또 박준영(朴晙瑩) 청와대 대변인이 환경전문가라고 할 수 있는 김 교수 임명사실을 발표하면서 ' 전문성 기준' 인사라고 강조한 것은 손 전 장관의 입각때 쏟아졌던 ' 비전문성' 비판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김 대통령이 이번에 환경장관 교체를 신속히 결정한 것은 무엇보다 손 전 장관을 유임시킬 경우 계속 언론과 여론의 주목대상이 돼 결국 중도하차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최근 발표된 ' 공직자 10대준수 사항' 으로 인해 중하위 공지자들의 냉소와 불만이 커지고 있는 상황도 손 전 장관의 단명을 재촉한 원인중의 하나라고 할 수있다.
사실 청와대측은 손 전 장관의 격려금 파문이 터지자 곧바로 김 전법무장관때의 악몽을 떠올리며 파문이 더 커지기 전에 손 전 장관이 자진사퇴해주기를 은근히 기대하는 분위기였다.
이로써 5.24 개각 당시 ' 부적절한 인사' 라는 여론의 지적을 받았던 2명의 장관이 모두 물러났다.
김 신임장관은 국가과학기술자문위원으로 현 정부의 인재풀에 포함돼 있다가 5.24개각 때도 최종 단계까지 후보로 거명됐던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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