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찬호 끝없는 슬럼프 선발투수 자리 흔들

LA 다저스의 제2선발 투수 박찬호(26)의 슬럼프가 장기화, 선발투수로서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박찬호는 6월 들어 5차례 마운드에 올랐지만 단 1승도 없이 3패만을 안아 지독한 슬럼프에 시달리고 있다.

더구나 박찬호는 올시즌 부진의 이유조차 찾지 못한채 원인모를 슬럼프를 계속하고 있어 더욱 주위사람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볼스피드는 아직도 150㎞를 웃돌고 커브의 각도 역시 예리한 편이다.

문제는 지난 해보다 나빠진 제구력이다. 박찬호는 올시즌 15경기 동안 볼넷 35개를 허용, 98년 34경기동안 91개의 볼넷을 던진 지난해와는 별 차이가 없다. 그러나 볼넷 숫자와 관계없이 박찬호는 지난 해보다 컨트롤의 정교함이 떨어져 타자들을 전혀 속이지 못하고 있다.

유인구로 던져야 하는 볼이 스트라이크와 확연하게 차이나다 보니 타자를 끌어들이지 못하고 있고 유리한 카운트를 잡아야 하는 스트라이크는 코너를 찌르지 못하고 가운데로 쏠리기 일쑤여서 매경기 장타를 맞고 있다.

또한 왼손타자를 비롯해 특정 선수에게 약한 징크스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이닝동안 만루홈런 2개를 허용했던 페르난도 타티스(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비롯한 몇몇 선수에게는 자신있게 공을 던지지 못하고 있다. 상대타자를 압도하지 못하는 자신감 결여때문에 도망가는 피칭을 하게 되고 궁지에 몰리면 어쩔 수 없이 스트라이크를 잡으려다 장타를 허용하는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다.

이같은 난조속에 지난 2년간 팀 내 최다승으로 확실한 선발투수가 됐던 박찬호의 입지는 여지없이 우그러들었다.

물론 메이저리그의 특성상 팀의 제2선발투수를 시즌도중 마이너리그로 강등시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올시즌 부진이 계속 이어지면 내년 시즌 연봉 재계약에는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칠 것이고 다저스에서 방출됐던 노모 히데오 신세가 되지 말라는 법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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