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항] 공장 전체가 폐기물 매립장

포항시 북구 기계면 비료제조 업체 비왕산업(대표 임용우)의 폐기물 불법매립 의혹(본지 28일자 25면 보도)과 관련, 당국은 이 업체가 공장안 곳곳에 수백t의 각종 폐기물을 불법 매립한 사실을 밝혀냈다.

포항시 북구청과 경찰은 28일 오후 회사 및 시민단체 관계자, 인근 주민등이 입회한 가운데 중장비를 동원해 기계면 내단리 1만9천평 부지의 공장안에서 매립의혹을 받고 있는 중요 지점에 대한 굴착작업을 벌였다.

이 결과 곳곳에서 요소수지 혼합물과 석고성분 토양개량제(비료폐원료), 소각잔재등 수백t의 생활.산업폐기물이 발견됐다.

특히 공장 뒤편 폐기물 소각장 주변에서는 당국추산 200t이 넘는 폐비닐.스티로폼등과 생활쓰레기가 뒤덤벅이 된채 묻혀 있었으며, 경찰은 이곳에서 상당량의 침출수까지 흘러나와 악취를 유발하고 인근 토양과 지하수를 오염시킨 사실을 적발했다.

또 이 업체에서 장기간 근무했던 인근 주민들은 "비왕산업측이 이날 확인한 지점외에도 공장내 여러곳에 폐기물을 매립했다"고 주장하고 있어 당국의 조사가 끝나면 총매립물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북구청 관계자는 "이날 확인된 매립물량만 400t이 넘는데다 조사가 계속 진행중이어서 총매립량은 수천t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포항시는 이 업체에 불법 매립한 폐기물 제거명령을 내렸으며, 경찰은 회사 대표 임씨를 형사입건(폐기물관리법 위반)하고 현장에서 채취한 시료를 분석해 결과가 나오는대로 회사 관계자들의 사법처리 방향을 결정짓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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