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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되돌아보게 할 역사서 두권-지혜로 읽는 史記

'사필소세(史筆昭世)'. 역사가의 붓이 세상을 환히 드러낸다는 의미다. 사마천(司馬遷)의 불후의 고전 '사기(史記)'에 잘 어울리는 구절이다. 중국 상고시대부터 기원전 1세기경 서한시대까지 3천년의 역사를 정리한 세계최초의 통사인 사기는 "육경(六經)이 나온 이후로 이 책이 있었을 따름"이라고 할 정도로 최고의 역사서이자 인간관계를 다룬 최고의 처세서로 평가받고 있다.

국학연구소 연구원인 김영수씨가 쓴 '지혜로 읽는 사기'는 사기의 백미로 손꼽히는 '열전'에 등장하는 수많은 인물들을 통해 삶의 지혜를 생각해보는 역사교양서다. 열전의 인물들은 실로 다양하다. 재상과 장군, 사상가에서부터 동성연애자와 탐관오리, 상인, 자객에 이르기까지 모든 등장인물들의 언행은 강한 개성을 내뿜고 있다. 파노라마같은 열전을 통해 사마천은 당시 어느 누구도 감히 생각조차 못했던 말과 행동을 거리낌없이 뱉어내고 있다.

저자는 등장인물의 일생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교훈을 인간관계를 중시한 사례와 난세를 사는 지혜, 권력과 모략, 현명한 정치기술, 책략과 역학의 원리, 제왕의 길 등으로 분류해 기술하고 있다. '사기'를 감성과 이성이 완벽하게 조화된 최고의 책으로 본 저자는 "인간의 삶과 관련된 온갖 지혜를 얻기 위해 '사기'를 읽어야 하지만 읽는 이의 지혜없이는 제대로 읽히지 않는 고전"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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