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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동기 시대 집단 취락지 경주 첫 발견

경부고속도로 화물주차장 부지에서 청동기시대 대규모 주거지와 숯가마 등 각종 유구가 무더기로 출토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유적은 경주시의 최남단 해발 354m의 준주봉(峻珠峰) 능선을 중심으로 산재해 있으며 경주지역에서 청동기시대 취락지가 집단으로 발굴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특히 6세기로 추정되는 신라시대 야철 장인의 무덤에서 지금까지의 국내 출토 유구중 가장 다양한 단야구(段冶具)가 출토되어 고대 야철사 연구에 획기적인 자료를 제공해 주고 있다.

홍성빈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장은 29일 오전 경주시 내남면 월산리 산1117의1 일대 화물주차장 부지 7천여평에 대해 지난해 5월부터 현재 까지 발굴 조사, 청동기시대 주거지 28기, 숯가마 15기, 고분 118기 등 170개소의 고대의 매장문화재를 확인·발굴하는 성과를 올렸다고 밝혔다.

또 청동기시대의 반월형석도(半月形石刀)를 비롯한 석제 굴지구(掘地具·따비) 등 농경과 관련된 석제유물, 돌화살촉·돌끌·돌칼·공열토기·방추차 등이 다량 출토됐다.

또 야철장인의 무덤인 석곽묘 1기에서 망치·집게 등 단야구가 8점 이상 세트로 수습된 것을 비롯, 금동제 귀걸이 등 금속류 250점 등 수습된 유물이 총1천600여점에 이른다.

홍소장은 "흑탄 가마의 무더기 발굴은 삼국 및 고려~조선전기시대의 숯가마의 변천과정 뿐아니라 문화사·산업경제사적인 측면에서 대단히 중요한 자료"라고 밝혔다.

한편 경주문화재연구소는 이 유적의 학술적 중요성을 감안, 29일 오전 10시30분 발굴현장에서 최몽룡 서울대박물관장, 조유전 국립문화재연구소장 등 문화재전문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공개 설명회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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