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기회복 소비는 과열…

경기가 회복기미를 보이면서 외환위기이후 급감했던 차량등록대수, 해외여행객, 대형 백화점 매출은 최근 증가세로 돌아서 사실상 IMF관리체제 이전 수준으로 복귀했다.

대구시 차량등록사업소에 따르면 대구지역 차량등록대수가 IMF관리체제로 진입했던 지난 97년 12월의 62만111대를 최대치로 계속 감소해 왔으나 올 초부터 증가세를 보이기 시작, 지난 달에는 사상 최대수치인 62만4천545대를 기록했다.

일부 계층을 중심으로 해외여행객도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급증, 유럽.동남아 등지로 향하는 7, 8월 두달간 항공권은 이미 매진된 상태다. 대구시내 한 여행사 관계자는 "프랑스.이탈리아 등 비교적 경비가 많이 드는 유럽지역으로의 가족단위 여행객이 예년보다 크게 늘었다"며 "항공권 구하기가 어려워지면서 휴가일정도 앞당겨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여행객 증가와 더불어 여권 발급건수도 크게 늘어나 이 달에만 대구시내에서 6천227건이 발급되는 등 외환위기 이전인 97년 6월 한달동안 발급건수 7천593건의 90%에 육박하고 있다.

또 지난 25일부터 여름맞이 세일을 시작한 대구시내 한 대형백화점은 28일까지 3일동안 매출액 목표를 지난해 대비 20% 늘려 잡았으나 이를 크게 초과, 40%대에 육박했으며 주로 고급의상과 레저용품이 불티나게 팔렸다는 것.

한편 통계청이 지난 달 도시지역 20세이상 기혼자 2천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소비자전망조사'에 따르면 1년전과 비교한 가계수입에 대해 대부분이 '줄었다' '비슷하다'고 대답했으며 '늘었다'는 응답은 불과 9.8%에 그쳤다.

그러나 소비자 기대지수는 103.9를 기록, 2개월 연속 100을 상회하며 소비심리회복이 점차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崔敬喆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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