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수방대책, 인재예방에 최우선

본격장마에 접어들면서 벌써 제주를 중심으로 한 남부지방에 최고 300㎜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산사태.제방붕괴에 이은 인명피해까지 잇따라 수방대책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장마도 지난해와 같이 국지성 호우가 그 특징이라고 하니 더더욱 행정당국을 비롯한 주민들은 취약지구에 대한 철저한 점검과 그 대비책이 절실한 상황이다. 올 장마가 더욱 걱정인건 지난해 장마때의 폭우에 이어 들이닥친 태풍 '애니'의 영향으로 포항.경주를 비롯한 상주.구미 등 경북 전역에 걸쳐 최고 600㎜의 폭우로 엄청난 피해를 줬기에 경계심을 한층 더 고취시켜야 할 것이다. 문제는 지난해 수마에 할퀸상처가 예산부족으로 아직 복구가 안된 곳이 수두룩하다는 사실에 경북도 당국은 촉각을 곤두세워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는 철저한 준비가 절실하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수방대책비외에 예비비를 최대한 확보, 장마피해를 최소화하는데 인색치 말아야 할 것이다.

지난해의 수해때도 그랬고 때마침 일어난 경기도 화성군의 청소년수련원 화재 참사처럼 전혀 당국의 눈길이 미치지 않는 곳에서 일어난다는 점을 경북도 당국은 특히 유의, 취약지구 점검에 한치의 오차가 없기를 당부한다.

철저한 대비책을 세웠다는 당국의 사전조치가 일을 당하고 난뒤엔 늘 헛말이었다는 사실이 수해때마다 되풀이 되고 있다는 우리행정의 고질을 다시금 지적하지 않을수 없다. 왜냐하면 행정의 구조조정여파로 인력도 부족한데다 봉급감액 등으로 사기마저 저하된 상태라 수방대책에 적극성이 무족하거나 기강해이의 현실이 나타나지 않을까 우려에서 이다. 이같은 문제점은 정말 심각한 후유증을 초래한다. 지난해 지리산 계곡의 국지성 호우로 인명피해가 엄청하게 큰 것도 따지고 보면 이같은 인력동원체제의 미흡도 한몫했다는 사실을 상기해둘 필요가 잇다.

IMF체제로 도시.농촌 할 것 없이 서민들의 가계가 형편없는 상태에서 수마의 상처까지 입는다면 그말로 더이상 일어날 기력조차 상실할 것이란 사실을 당국은 염두에 두고 올핸 그 어느때보다 주의 의무에 최선을 다해줄 것을 거듭 당부한다. 주민들도 당국의 손길만 믿지말고 자체수방단을 조직 당국과 유기적인 협조체제로 재난을 극복해내야 할 것이다. 기상예보도 큰몫인 만큼 지난해처럼 우왕좌왕하는 모습에서 탈피, 최소한의 좁은 단위에 이르기까지 정확한 예보로 수해를 최소화 하는데 만전을 기해두길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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