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통기타 가수 김명준씨

"기타를 어깨에 메고 있으면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포크 카페가 부활하면서 부쩍 바빠진 이들. 통기타 가수들이다.

"80년대 한참 유행을 하다 90년대 중반 들어서는 완전히 사라졌죠. 그래서 무대를 떠난 친구들도 많았습니다"

이름 앞에 통기타 가수란 명칭이 붙은지 올해로 11년째인 김명준(29)씨.

95년 지역의 마지막 라이브 찻집 코러스가 사라지면서 거리를 헤매야했던 김씨는 그래서 요즘이 남다르다.

"통기타는 정감이 있어요. 하루종일 들어도 지겹지 않고 자고나면 또 듣고 싶은 음악인 것 같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때 기타를 잡았다는 김씨는 요즘 하루 4군데 업소에서 공연을 갖는다. 노래가 끝나는 시간은 새벽 2시. "몸이야 말할수 없이 피곤하다"는 김씨는 "그래도 음악을 들어주는 이들이 있다는 것만으로 너무 행복하다"고 했다.

현재 지역내에 활동중인 통기타 가수는 30여명. 대부분이 통기타 연합 어쿠스틱 회원들이다. 포크의 '르네상스'라 불릴 만큼 포크 카페들이 늘었지만 진작 이들은 또다른 고민이 있다.

김씨는 "음악은 단순히 듣는 것이 아니라 느끼고 호흡하는 것인데 100여개가 넘는 카페들의 분위기가 하나같이 똑같다"며 "음악이 표준화 돼버리면 매력을 잃어버리게 된다"고 말했다.

〈李宰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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