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등록증을 발급받을 때 찍는 지문은 종전에는 슬라이드를 찍듯이 전체 모양을 아날로그식으로 입력, 저장했다. 이에 비해 지문을 디지털로 입력하는 것은 오른손 엄지손가락의 수천~수만 지점을 좌표로 정하고 이 좌표의 특성을 0 또는 1로 나타내 저장하는 방식이다. 가령 A씨의 지문은 '0100...0110'으로, B씨의 지문은 '1011...1001'로 나타난다.
이렇게 되면 아날로그 방식일 경우 데이터의 양이 워낙 방대해 불가능에 가깝던 지문의 대조.검색이 극도로 쉬워져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지문 검색도 가능해지는 것이다.
인권단체들이 우려하는 부작용은 크게 두가지 측면으로 나뉜다. 먼저 지문데이터를 관리하는 국가기관이 국민 통제나 감시에 사용하는 경우다. 예를 들어 대구시청에 드나드는 사람들을 파악하고 싶으면 현관 손잡이에 지문인식 시스템을 설치해두기만 하면 된다. 현관 손잡이를 잡으면 지문 데이터가 나타나고 이를 전산망에 조회하면 누구인지 금세 밝혀지는 것이다.
또 다른 가능성으로 지문데이터가 외부로 유출될 경우 더 심각한 피해를 낳을 수 있다. 지문은 현재 기업의 출입 시스템, 신원확인 시스템 등 생체인식기술 가운데 가장 광범위하게 활용되는 분야다. 향후 상거래, 지하철 승차 등 다양한 곳으로 확산될 여지도 크다. 따라서 개인이나 기업이 일정한 지문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악용하려 들면 발생할 혼란은 엄청날 수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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