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남대 재단 이사진 개편 이후...

후임 이사 선임 문제를 두고 수개월째 진통을 겪어 온 학교법인 영남학원의 새 이사진이 2일 전격 발표, 영남대는 2000년을 앞둔 학교운영 기틀 마련에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

그러나 새 이사진에 대한 기대보다는 오히려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대학 운영 경험이 없는 이사들이 변혁기의 재단과 대학을 과연 발전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을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학교 감사에서 드러난 의료원 경영의 문제점과 증자후 경영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영남종금 문제에도 이번 이사진 개편이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교수사회 일각에서는 이번 새 이사진 개편에 정치권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한다. 구재단과 대학 그리고 동창회는 물론 교육부까지도 이사 선임 과정에서 소외됐다고 분석하고 있다.

한 교수는 이번 이사진 구성이 지난 이사진 때보다 오히려 못하다는 평가를 하기도 한다. 대학의 역사와 본질을 꿰뚫고 재단을 운영해 나갈 구심점이 없는 데다 주인의식이 부족한 이사들로 인해 대학이 지난 10년간 보다 더 표류하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현총장 체제 흔들기와 새 이사들을 중심으로 한 교수사회의 분열이 우려되고 정치권의 개입으로 의료원 등 학교경영의 투명성이 제대로 실천되지 못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하고 있다.

영남대 교수협의회의 한 관계자는 재단 이사진 개편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자제하면서 "과거 교수사회 중심의 이사진과는 성격이 많이 달라졌다"며 새로운 이사진들의 향후 재단운영 능력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趙珦來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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