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 소비량은 날씨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수박, 참외 등은 날씨가 더우면 수요가 늘어나는 반면 비가 오면 소비가 준다. 특히 올 여름은 장마가 짧은 대신 무더위가 길 전망이어서 과일 소비가 예년보다 늘 것으로 보인다.
저장과일인 사과와 배는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5일 현재 배(신고 품종) 15kg 상품 한 상자의 도매 값은 6만2천원선. 출하량이 급격히 줄면서 한달전보다 1만원 가까이 올랐다. 소매 값도 10개에 2만7천원선에서 3만2천원대로 뛰었다.
반면 사과(부사 품종) 15kg 상품 한 상자는 4만원선에 거래돼 한달새 5천원 정도 내렸다. 소매는 10개에 10% 정도 내린 1만8천원선.
이같은 차이는 배의 경우 여름철 별미인 냉면에 많이 쓰이는데다 육회, 무침회 등의 음식 재료로서 수요가 꾸준하나 사과는 음식재료가 아닌데다 값싼 제철 과일에 밀려 소비가 눈에 띄게 줄기 때문이다.
그러나 앞으로 여름 배 값이 계속 강세를 띨지는 의문이다. 외환위기 이후 냉면에 배를 넣지 않거나 토마토 등으로 대체하는 음식점이 늘고 있어서다.
〈李尙憲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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