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창간 53주년 특집-정치권에 대한 시각

현역 국회의원과 기존 정당에 대한 거부감이 예상 수치를 웃돌았고 반면 신진 인사들의 정치권 진입을 바라는 여론이 만만치 않았다.

우선 절반이 넘는 응답자(53.3%)가 '관심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고 현역 지역구 국회의원에 대한 인지도에서도 기성 정치권에 대한 무관심은 그대로 나타나 응답자 가운데 무려 45.3%가 '자기 지역 국회의원을 모른다'고 답했다.

현역 국회의원의 재출마 시 지지여부를 묻는 항목에서도 응답자의 31.8%만이 '다시 뽑겠다'고 답했고 대신 53.4%는 판단을 '유보'하고 있었다. 특히 대구에서는 전체 응답자의 무려 60%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다시 뽑겠다는 의견은 대구(11.1%)보다 경북(18.0%)이 더 많았고 남자보다 여자, 50대 이상, 고학력보다는 저학력, 2·3차 산업보다는 1차 산업 종사자 등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반면 다시 뽑지 않겠다는 반응은 남자와 20대, 고학력, 전업주부 층에서 많이 나왔다.

현역 의원들을 더욱 긴장시키는 대목으로는 다시 뽑지 않으려는 이유를 '새로운 인물을 원하기 때문'이라고 답한 층이 30.5%나 됐다는 점이다. 이같은 결과는 신진 인사들의 출마와 지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서 지지 의견(48.5%)이 지지하지 않는다는 의견(14.5%)의 3배를 넘은데서도 잘 나타났다. 특히 대구, 20대, 화이트칼라 계층에서 상대적으로 이런 의견을 많이 나타냈다.

국회의원의 출신 직업 선호도에서도 응답자들은 시민·사회단체 출신(19.1%)과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14.5%)을 합할 경우 기성 정치인(11.3%)보다 세 배 이상 높았다.

그러나 지역적으로 지지 정당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이는 우리 정치 현실과 함께 상대적으로 강한 지역의 반여(反與)정서를 감안할 때 정치권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대 지각변동이 벌어지지 않는 한 신진 인사들의 총선을 통한 정치권 진입 여부는 속단하기 어렵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즉 새 인물이 반여 무소속이나 야당 후보로 나서지 않고 친여 무소속 내지 여당 후보로 나설 경우에도 이같은 지지도를 얻을 수 있을지 여부는 '불투명 내지 비관적'이라는 것이 정치권 주변의 다수 의견이다.

〈李東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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