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인이 된 기분이다. 내가 (전생에) 어떤 죄를 지었기에 태완이가 이토록 고통을 당할까"
황산피습 사건으로 8일 숨진 김태완(6)군의 어머니 박정숙(35)씨가 50일 가까이 태완군의 곁에서 애끓는 모정이 담긴 병상일기를 작은 수첩에 쓴 것으로 알려져 이웃들의 눈시울을 적시고 있다.
5월29일. 지난 23일 처음으로 태완이가 '엄마'라고 말을 한데 이어 우동과 탕수육 등을 먹기 시작했다.
6월21일 0시30분. 어제는 이상해진 자신의 몸에 대해 묻기 시작했다. 태완이가 외숙모가 준 3만원을 움켜쥐었다. 먹고 싶은 것을 사먹는단다. 그 중 1만원은 형을 주라고 한다. 아이가 아픈 내색을 않고 의연하게 견딘다. 아이에게 부처님이 계시나 보다.
26일 설사와 구토증세가 시작됐다. 짜증이 늘고 먹지 않으려 한다. 태완이는 흉칙한 모습을 보여주기 싫어서 일까, 태우(8.형)가 오는 것을 꺼린다.
27일 (태완이가 고통받는 일이) 긴긴 꿈이었으면 좋겠다. 오늘은 '골드런'(만화영화)운동화를 사달라고 한다. 태완아 꼭 사줄게.
7월1일 아침이다. 우리 아이가 얼마나 고생스럽게 컸는데…. 운명에 맡긴다(?). 참 무책임한 말이다. 어제는 (태완이가) 노래를 불렀다. '둘리' '선가드' '골드런'(만화영화 주제가) 등등.
3일 태완이가 어제 보다 상태가 나빠졌다. 몹시 불안하다. 5일 태완이가 음료수 마시는것 조차 거부했다. 상태가 더욱 나빠져 큰 일이다.
박씨의 병상일기는 5일부터 태완이의 병세가 급격히 악화되자 더이상 지속되지 못했다. 태완군의 가족은 10일 장례식을 치른뒤 태완군을 화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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