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총재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국민회의 지도부 전면 개편을 계기로 8월 전당대회를 정기국회가 끝나는 12월로 미루는 등 정치일정을 전반적으로 재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통령은 이번 주말 지방휴양지에서 이같은 당 정비방안을 포함, 지난 5월말 옷사건이후 여권 내부의 혼선과 여야간 갈등으로 표류하고 있는 정국과 민심을 수습하고, 정치개혁과 경제개혁을 조기 완료하기 위한 방안을 구상한다.
여권 고위관계자들은 9일 "김 대통령이 이번에 지도부를 전면개편하는 것을 계기로 모든 정치일정과 현안에 대해 근본적으로 재검토하게 될 것"이라며 "특히 전당대회는 지도부 전면개편과 최근 당 지지도를 감안할때 8월 개최가 무의미해졌다"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특히 내각제 문제가 국민회의와 자민련간 갈등을 비롯해 정국불안의 근본요인이 되고 있다고 보고, 이번 주말 구상에서 내각제 문제 해결방안도 구체적으로 검토, 8월중 가능한 한 조기에 김종필(金鍾泌) 총리와 결론을 낼 것으로 전해졌다.
또 김 대통령은 민심수습과 정치개혁의 조기 완료를 위해 여야관계의 정상화가 긴요하다고 판단, 여야간 핵심쟁점인 특별검사제 문제에 대해서도 한시적 제도화를 요구하는 야당의 요구에 기존 여권입장보다 신축적으로 대응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와 국민회의 관계자들은 "김 대통령이 주말휴가에서 돌아오면 실세.실무화 원칙에 따라 당지도부를 개편한 뒤 국정운영 방식과 내용에서 커다란 변화를 보일 것"이라며 "공세적 자세로 정국을 주도하되 김 대통령 자신이 직접 나서기보다정치는 당이, 행정은 김 총리가 주도하도록 하는 모양을 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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