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논술 문제는 문화 개방의 시대에 우리의 자세에 대해 쓰는 문제이다. 읽기 자료 (1)의 장님 이야기는 문화 수용의 주체성에 관한 이야기이다. 외부의 다른 문화에 너무 신경을 쓰게 되면 문화 수용에서 자신의 주체성을 읽게 될지도 모른다는 교훈을 주는 글이다. (2)의 귀울음과 코골기의 이야기에서 전자는 '자기 혼자 아는 것을 남이 알아주지 않아 걱정'하는 것이고 후자는 '자기가 미처 깨닫지 못한 것을 남이 먼저 알아 미워한다'는 것이다. 남의 문화와 접하면서 우리 문화의 고유성을 우수성으로 지나치게 고집하거나 우리에게 없는 남의 문화가 바람직함에도 우리 것이 아니기 때문에 평가절하한다면 남의 문화에 대한 객관적 평가를 하지 못하게 되고 문화 수용의 자세가 독선으로 흐를 가능성이 있다.
이번 논술 문제는 응모한 학생들이 다소 적었다. 기말고사 기간이라서 그런 것 같다. 응모한 학생 가운데 대구 외국어 고등학교 3학년 김혜진 학생의 글을 최우수작으로 뽑았다. 학생의 글은 전체적으로 문제를 잘 파악하고 있으나 읽기 자료의 내용 파악에는 다소 미숙하다. 전체적으로 글의 구성이 잘되었고 서론과 결론은 잘 썼다. 본론의 첫 단락은 대체로 잘 썼으나 (1)의 경우 모두 비유를 쓰고 있는데 논술문에서 비유는 쓰지 않는 것이 원칙적으로 맞다. 자신의 견해를 주장하고 설득하는데 비유는 직접적인 논거에 바탕을 둔 것보다 설득력이 약하다. 두 번째 단락 (2)의 경우는 읽기 자료 독해 미숙을 드러낸다.
우수작으로 달성 고등학교 3학년 윤경훈 학생의 글을 뽑았다. 학생의 글은 전체적으로 자기 중심에 두고 글을 전개한 점은 좋으나 문제에 대한 이해가 불충분한 것이 큰 흠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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