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밀로셰비치 진퇴 국민투표 요구

세르비아 야당 지도자인 조란 진지치는 8일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대통령의 진퇴를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하자고 요구했다.

진지치는 이날 프로쿠플례시에서 개최된 야당 연합의 세번째 반(反) 밀로셰비치 시위에서 "이제 이 정권에 대한 선택을 내려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며 "올해 안에 밀로셰비치의 거취를 결정할 국민투표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다른 야당 지도자인 고란 스빌라노비치는 "밀로셰비치는 전쟁 범죄를 저지름으로써 우리에게 치욕을 안겨줬다"며 "그는 숨을 곳이 없으며 우리는 그를 쫓아낼것"이라고 강조했다.

카차크와 우지체에 이어 이날 프로쿠플례에서 세번째로 열린 야당의 밀로셰비치 반대시위는 집권 세르비아 사회당(SPS)이 바로 옆에서 밀로셰비치 지지시위를 벌이겠다고 밝혀 팽팽한 긴장감 속에 진행됐다.

SPS는 결국 이날 시위 계획을 취소했으나 프로쿠플례 중앙광장에서 4천여명의 군중이 참석한 가운데 밀로셰비치 반대시위가 시작되려는 순간 SPS 지구당의 한 간부가 6발의 총알을 허공으로 발사, 시위대와 충돌이 빚어졌다.

시위대는 공포탄 발사에 항의해 SPS 지구당사에 돌을 던졌으며 수십명의 밀로셰비치 반대자와 지지자들이 인근 공원에서 다툼을 벌이기도 했다.

밀로셰비치 반대시위 참가자들은 SPS가 정권 유지를 위해 고의로 갈등을 부추겨 내전을 유도하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편 야당이 다수석을 점유한 세르비아의 피로트시 의회는 8일 노비사드시 의회에 이어 두번째로 밀로셰비치의 사임을 요구했다고 민영 베타통신이 보도했다.

세르비아 야당 연합의 다음번 반정부 시위는 오는 13일 베오그라드 서쪽 100㎞의 사바크시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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