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민회의 지도부 전격 경질' 3당 분위기-자민련

자민련이 갑자기 조용해졌다. 9일 국민회의 안동선지도위의장의 '역사의 아이러니' 발언에도 전혀 대꾸를 않았으며 청와대의 내각제적 국정운영 구상 소식에도 일절 대응을 않고 있다. 김영배 전국민회의총재권한대행의 경질 전까지만 해도 결별을 준비할 정도로 발끈했던 모습과는 판이하게 다른 것이다.

이같은 침묵은 일단 김종필(金鍾泌)총리와 박태준(朴泰俊)총재가 "이제는 여권공조에 힘쓸 때"라고 지침을 내린 때문이다. 김총리에 대한 반격으로 비친 안의장의 발언에 대변인실이 논평자체를 꺼린 것도 그렇고 주요당직자들이 입을 모은듯 "일일이 대꾸할 필요를 못느낀다"고 말하는 것도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이미 김전대행의 경질로 소기의 성과를 거둔 입장에서 당분간은 숨고르기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국민회의가 자민련에 대해 노골적인 반감을 표시하고 있는 중에 또다시 우당(友黨)을 자극할 경우 불필요한 잡음이 나올지도 모른다는 우려다. 게다가 오는 8월말 내각제 담판을 앞두고 국민회의와 마찰을 빚어봐야 득될 것이 없다는 현실인식도 작용했다.

김총리가 9일 "다음달까지는 내각제를 비롯해 정치현안에 대해 일절 말하지 않겠다"고 한 것도 이를 뒷바침하는 것이다.

또 당분간은 국민회의 측의 대응을 예의주시해야 하는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 일련의 사태가 자민련에 우호적인 분위기로 가는 것 만은 사실이지만 마음을 놓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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