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배전총재권한대행의 전격 경질에 대해 국민회의는 울분과 자괴감에 휩싸인채 애써 이를 삭이고 있는 분위기다. 김대행에 대한 김대중대통령의 유임결정에 맞서 김종필총리가 경질을 요구한 것은'횡포'일 수밖에 없다는 등 분통해 하면서도 공동여당 체제란 현실적인 한계 때문인듯 한숨만 내쉬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분위기는 안동선지도위의장에 의해 9일 외부로 표출되기에 이르렀다.
안의장은 이날 고위 당직자회의를 주재하기 위해 국회에 왔으나 당 3역의 불참으로 회의가 무산되자 개인 소회를 밝히는 형식으로 분통을 터뜨렸다.
안의장은 우선"김전대행은 5.16때부터 40년간 민주화운동을 하며 고통을 겪었는데 김총리의 대갈일성에 의해 목이 날라가는 것을 보니 역사의 아이러니를 느낀다"고 김총리에 직격탄을 날렸다.
안의장은 또 5.16 관련 발언이 JP를 의식한 것이냐는 질문에"맥락이 닿아 있다"며 "우린 배알을 다 빼주고 정치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동석했던 한화갑 특보단장 등은 안의장의 발언이 격해지자 이를 만류하기도 했으나 내심으론"속이 후련하다"는 식의 대리만족감까지 느끼는 듯했다.
이와 관련, 국민회의 일각에선"이번 사태의 근저엔 김총리가 진두지휘한 '내각제 몽니'가 도사리고 있으며 치졸하기만 하다"거나"자민련은 마치 국민회의가 내각제라는 빚을 지고 있다는 전제 아래서 빚 독촉에 혈안이 된 빚쟁이처럼 굴고 있다"는 등의 비난이 잇따르고 있다.
한 당직자는"김총리가 갈라선다는 얘기까지 하면서 꼭 그렇게 밖에 할 수 없었는지 수긍이 안간다"며"평소 존경해 왔던 김총리와는 분명히 다른 모습이었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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