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자전거도로 시설 과잉

송현 주공 네거리에서 상인 네거리 못미친 지점까지 설치해 놓은 자전거 전용도로가 아무래도 과잉 시설인 것만 같은 생각이 든다. 2년전에 설치해 놓은 이 도로에는 기존 인도를 2등분하여 가운데에다 약 1.5m 간격으로 화강암을 세워 놓고 돌과 돌 사이를 다시 직경 10m 정도의 철봉으로 연결해 놓았다. 말하자면 인도를 자전거 도로와 인도로 분리하여 분리대까지 설치해 놓은 것이다.

어떻게 보면 자전거 전용 도로를 만들기 위해서 많은 신경을 썼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자전거 전용 도로를 꼭 이런 식으로 만들어야 하는지 궁금하다. 어차피 연계성도 없는 자전거 전용 도로에 저런 식으로 과잉투자를 해야만 할까. 화강암 하나 하나와 철봉 그리고 그 공사비를 생각해 보면 무시 못할 돈이 들어가지 않았을까. 그 동안 쭉 지켜 봐도 자전거 전용 도로에 자전거 달리는 모습을 거의 보지를 못했다. 설사 미래를 위한 투자라 해도 선뜻 납득하기 어렵다. 벌써 철봉이 떨어져 나가 보기가 흉한 곳이 여기 저기 보인다. 뿐만 아니라 혹시 자전거 타고 가다가 비석처럼 세워 놓은 그 화강암에 부딪치기라도 하면 사고 위험도 있다.아스팔트 색깔이나 타일로 얼마든지 자전거 도로와 인도를 구분할 수 있을텐데 구태여 그런 시설이 필요할까. 시민들이 낸 세금이 바로 내돈이라고 생각하는 자세가 아쉽다.

조안나(guido3@ chollia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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