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담합니다. 91년 당시 어머니가 혼자 국립현대미술관 및 화랑가에 맞서 싸우던 것이 몹씨 애처롭고 마음 아팠던 기억이 생생하지만"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 위작 시비가 불거진 가운데 천씨의 둘째딸로 6살 때부터 어머니의 작품중 '여인상'의 모델이 됐던 김정희(44·미국 워싱턴 근교 거주)씨는"위작 시비는 언젠가는 밝혀질 자명한 사건이었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에 나돌고있는 가짜 주장에 대해 김씨는 8일 언론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어머니가 수개월에 걸쳐 작품을 제작, 1년에 그림을 몇점밖에 그리지 않았고 또 무척 아꼈기 때문에 진짜를 몰라봤을 리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문제의 그림을 그렸다는 77년쯤 어머니가 인물화로 상당한 경지에 이르렀다는 평을 들었기 때문에 미술에 조예가 없는 사람의 눈에도 우울해 보이는 여인의모습을 어머니 솜씨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감정위원중 6~7명이 화상이었던 점에서 알 수 있듯이 엉터리로 조직된 감정위원회가 작가가 한마디를 하면 말꼬리를 잡는 식으로 대응을 했다"면서 결과의 석연치 않은 점을 지적했다.
예를 들어 천씨가 여인의 머리에 있는 꽃과 어께에 있는 나비를 자기가 그리지 않았다고 했을 때, 화랑협회 관계자가 천씨의 다른 작품에서 찾은 비슷한 꽃과 나비사진을 보여주는 식으로 감정이 진행됐다는 것이다.
그는 또 "'미인도' 액자 뒤에 있는 일련번호를 진품의 근거로 제시하는 현대미술관의 주장도 잘못"이라면서 "표구 작업 과정에 목공소에서 치수를 잰 숫자라는 동산방 대표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위작 여부의 진실이 밝혀지겠지만, 국가기관이나 특정 이익 단체가 조직적으로 나서 일평생 외골수로 작업을 한 화가의 작가 정신을 말살하는 사건이 다시 일어나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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