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부터 계속되고 있는 이란 대학생들의 시위사태는 일단 개혁파인 모하마드 하타미 대통령에게는 정치적 승리를, 그의 반대진영인 보수세력에는 쓰라린 패배를 안겨준 것으로 분석된다.
보수강경파와 개혁파간 권력투쟁의 핵심은 지난 97년 선거에서 선출된 하타미대통령의 제한된 권력을 둘러싼 것이다.
이란 내 최고 지도자이자 보수 강경 회교도들을 이끌고 있는 하메이니는 군과 경찰, 사법부, 정보기관, 라디오와 TV 방송 등을 통제하고 있다.
민주화와 개혁을 요구하는 학생들의 시위는 결국 선출되지 않은 막후 권력이 아닌 선출된 대통령의 손을 들어주는 정치적 행위인 것이다.
한편 하타미는 11일 경찰의 과잉진압을 격렬히 비판하는 한편 학생들에게는 자제와 지혜를 촉구하면서 더이상의 긴장과 폭력은 국가에 이롭지 못하다고 경고했다.그러나 그와 그의 측근들이 대학생들에게 시위 중단을 촉구하지는 않았다는 점은 의미심장하다.
하타미 진영은 학생 시위가 자파에 매우 좋은 기회이자 특히 내년 2월 총선에 유리한 것으로 간주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관측통들은 분석했다.
익명을 요구한 테헤란 대학의 한 교수는 "하타미는 20여 년 동안 신권정치를 해온 이란에 민주주의를 가르치려 한다"면서 이는 시간과 인내를 필요로 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과감하고 신속한 변화를 원하는 학생들과는 서로 다른 틀과 일정을 가지고 동행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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