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갈수록 꼬여가는 영남대의료원 사태

'경산(대학본부)과 대명동(의료원) 간의 파워게임'최근 영남대 의료원 사태에 대한 대학 내부의 갈등을 한마디로 표현한 것이다.

파워게임설은 의료원 감사가 진행되던 지난 5월부터 시작됐다. 차기 영남대 총장 선거를 앞두고 김상근 총장이 권굉보 전의료원장 '때리기'라는 얘기가 의료원 쪽에서부터 흘러나온 것.

특히 감사결과에 대해 의료원장이 승복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감사결과에 대한 소명자료를 제출하기도 전에 본부가 감사내용을 계속 언론에 흘리고 있는 것은 본부의 의도적인 전략(?)이라며 일부 의대 교수들까지 대결구도에 가세했다.

그러나 대학본부는 총장이 의료원장과 파워게임을 벌인다는건 한마디로 '어불성설 '이라며 일축하고 있다. 의료원측의 '소명자료'에 대해서도 감사결과 지적사항에 대한 조사결과를 7월10일까지 제출하라는 것이 공식 내용이었지 소명이란 문구는 없었다는 설명이다.

그런데 양측의 갈등은 지난 2일 재단 이사진의 전격 교체와 더불어 더욱 복잡한 양상을 띠게 되었다. 교수사회에서는 의료원장 뿐만 아니라 차제에 현 총장의 입지를 약화시켜 학교를 장악하려는 또다른 세력이 있지 않느냐는 분석까지 나돌고 있다.

이를 뒷받침이라도 하듯 학교내 통신망에는 최근의 사태에 대한 김상근 총장과 보직교수들에 대한 인책론이 등장했다.

또 학교내 통신망에는 의대 교수가 경산 캠퍼스 교수들을 비난하는 내용을 기명으로 띄우자 흥분한 본부 교수들이 맞대응에 나섰는가 하면 감정대립을 자제하고 서로를 존중해야 된다는 의견도 제시되었다. 이사진 개편을 전후해 의견이 분분하던 동창회에서도 악화된 국면을 진정시키기 위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

사태가 이지경에 이르자 교수사회 일각에서는 본부와 의대 교수들이 단결해 학교를 정상화해야 된다는 주장을 강하게 제기하고 나섰다. 본부의 한 교수는 의료원과 대학 본부와의 갈등구도를 걱정하며 "총장이나 의료원장 그 누구도 승자나 패자일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趙珦來.黃載盛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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