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지역 노인들이 흰가루 농약을 밀가루로 잘못 알고 칼국수를 만들어 먹다 생명이 위독한 상태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지난 10일 오후3시쯤 울진군 원남면 금매리 백모(여.77)씨 집에서 백씨 등 마을 주민 5명이 칼국수를 해먹기 위해 반죽을 하다 밀가루가 모자라자 부엌 선반위에 있던 가루농약을 밀가루로 착각, 섞어 끓여 먹다 실신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중 비교적 나이가 적은(?) 전모(64), 주모(53)씨 2명은 일단 어느정도 의식을 회복한 상태지만 백할머니 등 나머지 3명은 생명이 위독한 상태다.
이번 사고는 글눈이 어두운 촌로(村老)들이 농약을 밀가루로 착각한데서 비롯된 것.
이처럼 농약병 용기가 물병이나 밀가루 봉지와 흡사해 이를 음료수로 알고 마시거나 밀가루로 착각해 음식물을 만들어 먹기 십상.
또한 이번 사고가 보여주듯 대부분의 농가들이 사용하다 남은 농약을 농작물과 함께 창고나 주방 등지에 아무렇게나 방치하는 등 농약관리에도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이로인해 음독 등 매년 농약으로 인한 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는 것.
사정이 이런데도 관계당국은 근원적인 문제 해결 노력보다는'사후약방문'식의 관리로 일관, 일이 터진 후에야 호들갑을 떨기 일쑤다.
따라서 농약을 유색 처리하거나 용기를 별도로 제작, 쉽게 구별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철저한 예방과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농민 박상문(68)씨는 "농민들 스스로가 농약관리에 신경을 써야겠지만 관계당국도 관련법을 개정해 농약 명칭, 성분함량, 적용병충해, 독성구분 체계 등을 표시하는 등 철저한 관리로 두번 다시 이와 같은 불행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울진.黃利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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