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한국문학의 가장 주목할 만한 현상 중의 하나가 여성작가들의 급부상이다.지난 80년대가 정치적 문학, 남성의 문학이었다면 90년대의 한국문학은 탈정치의 문학, 여성의 문학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은 여성작가들이 등장한 것이다.
90년대 우리 소설문학의 한 자리를 당당히 차지한 여성작가 10명의 대표작을 모은 중· 단편 소설 선집 '민둥산에서의 하룻밤'(도서출판 ISU)이 출간됐다.
표제작인 김형경의 「민둥산에서의 하룻밤」은 암 판정을 받고 시한부 생명을 사는 여자가 전남편과 함께 자동차를 타고 개심사(開心寺)라는 절에 도착, 하룻밤을 지새기까지의 여정을 그려 놓고 있다.
공지영의 「조용한 나날」은 3년 동안 옥바라지 했지만 부르주아라는 이유로 첫 남자에게 버림받은 주인공이 이상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사는 과정을 그려 나가고 전경린의 「바다엔 젖은 가방들이 떠다닌다」는 39세의 독신 주인공이 중년의 남자를 애인으로 둔 여자와 결혼하기 위해 애쓰는 과정을 포착, 삶의 허무를 보여준다.
이밖에 함정임, 배수아, 공선옥, 서하진, 한강, 하성란, 김연경 등의 중· 단편이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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