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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 창간 53돌 기념음악회…20일 대구시민회관

공명(共鳴). 마주울림, 소리와 생각의 조화를 뜻하는 이 말은 하나의 소리에 대해 같은 진동수를 가진 다른 사물이 저절로 반응하는 것을 일컫는다. 소리굽쇠가 따라 울듯 우리 몸과 우리 가락이 공명하고 젊은 심장은 빠른 음악과 공명한다. 그렇다면 서편제와 벨칸토, 북과 피아노, 사뭇 진동수가 다른 동서양의 음악도 과연 '공명'할 수 있을까?

우리시대 최고의 명창 안숙선, 사물놀이의 대명사 김덕수, 정상급 바리톤 고성현씨가 함께 '공명'을 이끌어내는 무대를 꾸민다. 오는 20일 오후7시30분 대구시민회관 대강당에서 열리는 '김덕수· 안숙선· 고성현의 공명'. 매일신문 창간 53주년을 기념하는 음악회로 마련된다.

공연은 김덕수씨와 한울림예술단이 관객들의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비나리'를 두드리며 무대에 도착하면서 시작된다. 이어 경기· 충청도 및 영호남 지방의 가락을 모은 '삼도 설장고 가락'과 '삼도 농악 가락', 안숙선씨의 판소리 흥보가 중 박타는 대목까지 이어지는 국악 무대. 그러나 바리톤 고성현씨가 피아노· 장고 장단에 맞춰 '박연폭포'· '뱃노래'를 부르면서 분위기를 반전시킨다. 공연은 명창과 명바리톤이 함께 화음을 맞추는 '경복궁 타령'에서 절정에 달한다.

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 산조 및 병창 보유자인 안씨는 국내외 정통 국악은 물론 현대음악과의 교류작업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국의 소리를 세계에 알린 김덕수씨 역시 자신이 만든 한울림 예술단과 함께 재즈, 오케스트라, 타민족 음악과의 교류를 활발하게 시도하고 있다. 바리톤의 목소리, 피아노 반주와 공명할 이번 무대에 어울리는 전문가들인 셈이다. 공연문의 053)251-1411.

〈申靑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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