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거액 도박꾼 사냥 전문가인 한국계 미국인 로라 최(44· 여)씨가 최근 한국의 일부 저명인사들의 미 원정 도박행태의 일면을 폭로해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미 서부지역의 도박도시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미라주 카지노-호텔의 국제마케팅분야의 한국 담당 간부로 일한 최씨는 도박계에서는 ' 고래(Whale)' 라고 불리는 거액도박꾼을 끌어들이는 이른바 ' 고래 사냥꾼' .
지난 97년 한국의 기업인, 연예인 및 언론계 거물 등 거액도박꾼들이 미라주 카지노측에 진 도박빚을 받으러 서울에 들어왔다가 체포돼 여론의 주목을 받았던 그가 11일자 워싱턴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일부 한국인들의 도박행태는 상상을 초월한 것이어서 충격을 주고 있다.
라스베이거스 시저스 팰러스의 바카라 딜러 출신으로 지난 92년 미라주 카지노에 채용된 최씨는 그동안 한국 도박꾼들과 상대하면서 거래한 도박돈은 너무 많아 수백만 달러로 추산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최씨는 " 나의 최대 고객들은 바카라 도박 한판에 10만달러(약 1억2천만원)를 걸기도 했고 한 고객은 사흘 사이에 700만달러(약 84억원)를 날리기도 했다" 고 밝혔다.
또 그가 지닌 관련 컴퓨터 문서에는 한 언론계 거물이 310만달러의 도박빚을 지고 있으며 한 상점 소유주(store owner)는 나흘밤 동안 바카라 도박을 하면서 98만7천600달러를 잃은 것으로 기록돼 있다.
이 문서에는 이밖에도 한국인 도박꾼들의 한판당 평균 내기돈이 1만8천322달러, 1인당 평균 도박시간은 33시간 33분이라는 수치까지 적혀있다.
최씨는 또 한국 도박꾼들이 또 " 많이 먹지도 않고 많이 자지도 않으며 술조차 마시지 않은 채" 홀린듯이 바카라 도박에 빠진다고 그 행태를 전했다.
도박빚을 진 한국인 고래들을 추적해 돈을 받아내는 수금원(collector)인 그가 거둬들여야 했던 금액은 수백만 달러였으며 수금방법은 색다르고 독창적이며 폭력적인 것은 아니지만 불법적인 것이었다.
한국에서 수금한 돈은 주로 친지 또는 자신의 은행계좌에 입금시키거나 수출입업을 가장해 미국으로 송금한 후 미라주측에 전달해 왔으며 한번은 한 고객의 부하직원이 여객기 안까지 들어와 50만달러의 여행자수표를 전달하고 간 적도 있다고 최씨는 밝혔다.
그가 지난 97년 한국 검찰의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드러난 거액도박꾼의 명단은 40여명.
포스트는 그러나 최씨가 97일간 구치소에 갇혀있다 풀려난 후 서울에서 처음 만난 한 사설탐정이 작년 3월 60여명의 한국 도박꾼들의 명단을 작성, 동부지역 도박도시 애틀랜틱 시티의 도박계 거물인 도널드 트럼프측에 팩스로 전달했다고 밝히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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