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여자축구 활성화 대책

'여자축구를 키우자'99미국여자월드컵이 남자대회 못지않게 지구촌의 폭발적인 관심을 모으자 국내에서 불모지나 다름없는 여자축구를 제대로 육성해보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한국여자축구는 출범한 지 10년이 넘었는 데도 축구계의 무관심속에 아시아 5위권에서 제자리 걸음만 거듭하고 있다.

99년1월 현재 대한축구협회에 등록된 여자팀과 선수는 33개팀에 632명.

10개 프로팀을 포함해 531개팀에 1만4천500명이 등록된 남자부와는 비교할 게 못된다.

실업에는 인천제철 헤브론선교단 생활체육사회교육원 등 3개팀이 있지만 93년 창단한 인천제철만이 명실상부한 실업팀이라고 할 수 있고 대학에도 한양여대 경희대 한려대 울산과학대 등 4개팀 밖에 없다.

더욱 한심스런 것은 초등학교팀이 고작 2개 뿐이라는 사실.

따라서 꿈나무(?)는 각각 9개, 15개에 불과한 중,고교팀에서 길러지고 있는 상황이다.

90년에 여자대표팀을 만든 한국은 91년 중국월드컵을 시작으로 95, 99년 등 거푸 본선 진출에 실패했고 정식종목이 된 96애틀랜타올림픽은 물론 내년 시드니올림픽 출전조차 좌절된 상태다.

지난 5월 아시아랭킹 1, 2위인 중국, 북한에 이어 3위인 일본과의 친선경기에서1무1패의 성적을 올려 칭찬을 받았지만 앞서 지난 12월 방콕아시안게임에선 8강에서 무너졌다.

이런 가운데 여자축구가 미국월드컵을 계기로 인기를 얻자 대한축구협회는 이달초 기술위원회를 소집, 유기흥씨를 새 대표팀 감독에 임명하는 등 뒤늦게 여자축구키우기에 나섰다.

팀 창단이 여자축구 활성화를 위한 선결과제로 보고 우선 초등학교 등 각급 학교에 창단을 권유하고 협회 차원에서도 투자를 대폭 늘리기로 했다.

축구인들은 뒤늦게나마 나온 협회의 조치를 일단 반기면서도 "유소년 축구처럼 여자축구 활성화 방안이 임시 '땜질'이 되어서는 안된다"며 협회의 지속적인 관심을 촉구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