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란 시위사태 다시 격화

보안군 수뇌부 인책으로 한풀 꺾일 것으로 예상되던이란 학생시위가 12일 다시 격화되고 이란 정부는 불법시위 엄단의지를 거듭 표명하는 등 대치상황이 심화되고 있다.

이란내무부와 국가보안위원회(NSC)가 지난 11일밤 사전허가없는 불법집회를 엄단할 것이라고 경고한데 이어 테헤란 시당국은 모든 집회, 시위를 13일부터 전면 금지한다고 12일 저녁 발표했다.

시위전면 금지조치가 발표되기에 앞서 개혁파 신문 강제폐간에 항의하는 이란대학생 1만~1만5천여명은 시위 닷새째인 12일 오전 테헤란 중심가 캠퍼스에 모여 경찰폭력을 규탄하고 민주개혁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 학생시위대는 집회가 끝난뒤 일단 해산했으나 수백명의 학생은 교내로 들어가 바리케이드를 치고 농성에 들어갔으며 일부 학생들은 시내 곳곳에서 산발적으로 시위를 벌이면서 경찰과 충돌했다.

시위 현장에 헬리콥터까지 띄워 진압작전을 벌인 경찰은 돌을 던지는 등 과격시위를 벌인 학생 20명을 체포한 데이어 이날 저녁에는 학생시위 거점인 테헤란 대학기숙사를 기습, 50명을 연행했다.

관영 IRNA 통신은 대학생 시위가 야즈드, 호람 아바드, 샤흐로드 등으로도 번졌다고 전했다.

이날 시위진압에 나선 경찰은 과잉 진압 시비를 부른 지난 9일과는 달리 개혁파인 모하마드 하타미 대통령 휘하 내무부의 통제를 받으면서 진압작전에 나섰다.

한편 하타미 대통령은 이날 "자극과 충돌을 유도하려는 세력이 있다"며 "이 위험한 덫에 걸려서는 안된다"며 자제를 촉구했다.

또 하타미대통령과 대립하고 있는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툴라 알리 하메네이도는 "젊은 학생들의 기숙사를 공격하는 일은 이란회교공화국에서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며 시위대를 달래고 나섰으나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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