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길'은 지나온 삶의 흔적을 안고 있다. 연극평론가 안치운씨가 우리나라의 골 깊은 오지를 걸으며 발견한 옛 삶의 흔적들을 담아낸 산문집 '옛 길'(학고재 펴냄)을 펴냈다.
저자는 끊어진 산이 없고, 갈라지는 물이 없는 험산과 험수를 가로지르는 옛 길을 따라 나섰다. 정선에서 영월로 흘러내리는 동강을 훑어 내려가기도 하고, 소백과 태백사이의 의풍리 옛 길, 삼척군 하장면 산길의 이야기를 되살려내기도 한다. 화전민의 삶을 따라 경기도 칼봉 인근 오지를 산행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울창한 자연림인 강원도 인제군 방태산의 사계절을 두루 경험하고 숲이야말로 살아있는 것들의 소중한 집임을 확인한다.
옛 길을 순례하며 저자는 수많은 냄새를 맡는다. 차가운 밤 냄새도 있고, 옛 길에서 만난 사람의 냄새, 스러져가는 집의 냄새도 있다. 몸에 스며드는 나무와 풀, 그리고 흙의 냄새도 있다. 이런 오지의 풍경과 산에 살던 화전민들의 삶의 흔적에서 저자는 결코 사라지지 않는 정서를 확인한다. 책말미에 저자는 산과 자연에 관한 책읽기를 시도한다. 일상에서 만난 산에 관한 책들을 이야기하고, 산과 자연에 관한 서평도 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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