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벼 육묘 수경재배 국내 첫 개발

모내기 전단계의 육묘과정에서 모를 수경재배하는 기술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돼 생산비와 노동력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경남도농업기술원은 13일 " 기존 벼 육묘과정에서 상토(床土)와 육묘상자 없이 벼 종자를 수경재배해 간이출아와 치상(置床) 등의 단계를 생략하고 바로 이앙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고 밝혔다.

지금까지 육묘과정은 종자가 흡수할 양분을 함유한 상토를 산에서 구하거나 구입해 가로 45㎝ 폭 30㎝ 가량의 육묘상자에 파종한 뒤 상자들을 쌓은 상태에서 1주일정도 싹이 날 때까지 기다리는 간이출아과정을 거친다.

다음엔 흙속에서 출아한 모가 햇볕을 받아 백화(白化)하지 않고 푸른 모로 성장하도록 쌓인 상자들을 펴 놓는 치상작업을 거쳐 제대로 육묘되면 이앙한다.

그런데 수경육묘 방법에서는 기존 육묘상자 10배 크기인 길이 5.8m, 폭 28㎝의베드형 상자에 싹을 틔운 볍씨 2.2㎏을 파종한 후 양액(養液)으로 15일 가량 관리하면 길이 10㎝, 잎수 3.2매의 수경묘 상태로 키워 이앙할 수 있다.

도 농업기술원은 벼가 싹을 틔워 흙없이 뿌리째 얽힌 수경묘를 말아서 싣고 기계 모내기를 할 수 있도록 이앙기 보조장치도 함께 개발하고 있다.

이 수경육묘 기술이 실용화되면 ㏊당 30만원 상당의 상토를 구입할 필요가 없고 간이출아과정이나 치상작업을 생략할 수 있어 노동력은 ㏊당 71시간을 35시간으로 51%, 생산비는 ㏊당 63만원을 26만5천원으로 58%를 각각 절감할 수 있다.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 이앙기 보조장치 개발과 함께 농가에서 쉽게 적용할 수 있는 간이 수경육묘기술을 연구중이며 조만간 농가 실증시험을 거쳐 확대 보급해 나갈 예정"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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