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金鍾泌)총리는 연내 내각제 개헌을 포기하고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임기말인 오는 2002년 내각제 개헌 추진에 합의한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이는 현재 공동여당의 의석수로는 개헌안의 국회 통과가 어려운데다 내년 16대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여권 내부의 공조가 어느때 보다 절실하다는 현실 인식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정치권의 최대 핵인 내각제 논의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으며 정국에도 엄청난 파장을 불러올 전망이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경제 상황과 여야간 의석분포 등 제반 여건을 볼때 내각제 개헌을 연내에 마무리하기는 현실적으로 무리"라면서 "이미 김대통령과 김총리 사이에는 내각제 연내 개헌 유보에 관한 합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에 따라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조만간 내각제 개헌 문제를 다루기 위한 채널을 가동,내각제 연내 개헌 유보에 따른 후속조치를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총리는 이에 앞서 지난 12일 밤 총리공관을 방문한 자민련 김용환수석부총재와 강창희총무에게 "9월 전당대회를 통해 당에 복귀할 경우 나라가 위태롭다"며 연내 내각제 개헌 포기 의사를 밝혔다.
김총리는 그러나 이날 이와 관련, "이 문제를 대통령과 논의한 바 없으며 당이 결정하는 대로 당의 의사를 따르겠다"고 하는 등 일단 합의사실을 부인했다.
한편 김총리는 전날 총리실 기자간담회에 이어 이날 자신의 연내 내각제 개헌포기 발언에 진위를 묻는 이양희대변인과의 전화통화에서도 "(내각제 문제는) 8월말까지 결론을 내겠다"고 밝힌 바 있다.
〈李相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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