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에 출전할 대구클레이 총잡이들이 '떠돌이생활'에 들어갔다.그동안 대구시 동구 봉무동사격장을 훈련장으로 써왔던 대구사격선수들은 지난 1월부터 대구시가 민원을 이유로 실외 사격장사용을 금지시킨 뒤 적절한 대책을 마련해주지 않아 갈 곳을 잃은 것. 공기총과 라이플(화약총)사격은 실내경기여서 민원이 없으나 클레이사격은 실외경기이기에 산탄피해와 납이 포함된 탄환사용으로 환경오염에 대한 민원이 끊이지 않기 때문.
갑자기 훈련장소를 잃어버린 선수들은 훈련을 포기하거나 각종 대회에 출전하는 것을 '훈련기회'로 '활용'하는 고육책으로 체전에 대비해왔다. 경남 창원사격장에서 치른 평가전과 회장기대회 및 봉황기대회 출전성적을 바탕으로 전국체전 대구 대표선수를 선발할 수 밖에 없었다.
이렇게 대구대표로 유니폼을 입게 된 클레이사격선수는 트랩(4명)의 최정룡·한창무·곽병길·김정득과 스키트(4명)의 한이보·이건재·서진식·김용주등 8명. 최고령인 56세의 최정룡선수는 지난45회 인천체전출전을 시작으로 올해 80회 인천체전까지 34년간 출전(한차례 불참)이라는 최다기록 보유자.
이들 대부분은 지난84년 만들어진 봉무사격장에서 그동안 기량을 연마해오며 전국체전을 비롯한 각종대회서 상위권에 진입하는등 대구의 사격명성을 떨치며 한국사격계의 한맥을 형성해왔다.
그러나 이제 갈곳없는 클레이 총잡이들은 결국 13일부터 경남의 창원종합사격장을 오가며 전국체전 때까지 매주 화·목·토요일 세차례 출장훈련으로 공백을 메우는 고달픈 출장연습에 들어갔다.
최정룡·한이보선수는 "선수들만 사격장을 사용할 경우 산탄에 따른 민원은 해소될 수 있어 체전때까지만이라도 훈련을 위한 사격장 활용방안을 검토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며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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