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상조각의 현대화로 한국 조각사에 도전장을 던지겠습니다"오는 27일까지 경주 갤러리시루(0561-741-9981)에서 대상 인물의 개성을 부각시킨 조각 작품으로 개관초대전을 갖는 중견 서양화가 이석조(52)씨.
"작품은 눈 심부름이 아닌 작가의 주장입니다. 사실 묘사에만 치중한다면 사진을 찍는 편이 낫지요. 설사 사진을 찍는다 해도 노련한 카메라맨은 피사체의 개성이 빛나는 순간을 포착합니다. 미술 작가야 두말할 나위가 없죠"
그의 작품 '시인 서정주'를 보자. 비정상적으로 긴 얼굴형, 단순화된 머리카락, 깊게 팬 주름은 인물의 사실적 묘사와는 거리가 멀다. 그러나 미당 특유의 고집스러움과 번뜩이는 예술적 본능이 사진보다 오히려 강렬하게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실제 인물을 변형하고 왜곡할수록 대상과 닮아야죠. 그러한 역설이 현대 초상조각의 특징이자 매력입니다"
그동안 김동리·모윤숙·김춘수·조병화·이문열씨 등 월간 문예지 '문학사상' 표지화 작업을 통해 문인들의 개성을 압축해내는 역량을 키운 것이 이번 작업의 밑거름이 됐다.
'이미지가 바뀌지 않으면 개인전을 하지 않는다'는 자신의 주장처럼 전시회마다 180도 작품의 변화를 꾀했던 이씨의 작업 방향이 궁금했다.
"미술의 개념을 완전히 바꿔보고 싶습니다. 21세기는 예술은 존재하되 예술가는 필요없는 시대가 될 것입니다. 작가가 밑그림을 그리고 작품구매자가 덧칠해 작품을 완성하는, 모든 사람이 예술가가 될 수 있는 작업을 해볼 생각입니다"
대구출신의 이씨는 독학으로 미술에 입문해 동양적 정신을 강조한 독특한 작품세계를 구축, 국내외에서 활발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金嘉瑩기자〉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우원식 "최상목, 마은혁 즉시 임명하라…국회 권한 침해 이유 밝혀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