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부들 가족건강 지키기 비상

무더위가 체력을 앗아가는데다 식중독·세균성 이질·간디스토마·말라리아 같은 계절병마저 유형에 따라 지난해보다 최고 4배 이상 늘어 각 가정마다 '여름 건강 지키기'에 비상이 걸렸다.

늘 그렇지만 주부들은 여름철 가족건강을 지키는 바로미터. 청결한 주부들이 질병없이 가족들의 건강을 지키는 여름살림 노하우, 그 속을 들여다보자.

◇청결한 주방 만들기

대구시 수성구 지산동 녹원맨션에 사는 주부 송월희씨는 매일 아침 주방에 들어서면 가스불에 작은 냄비를 얹고 행주와 수세미부터 삶으면서 여름 하루일과를 시작한다. 습기가 많아 지난 밤에 널어놓은 행주가 미처 덜 말라도 세균이 번식할 여지를 없애는 것. '푸르르'끓는 물에 행주를 삶고 나면 그 물로 수세미 받침그릇까지 튀겨낸다. 낮에도 김칫국물·찌개국물류를 닦았을 때는 행주를 꼭 삶아 햇볕에 보송보송하게 말려 살균한 뒤 마르면 한장씩 개어서 깨끗한 곳에 보관한다. 송씨는 최근 출가한 딸에게도 늘 나물삶은 물이나 국수삶은 물로 칼과 도마를 열탕 소독하도록 가르쳤다. 이렇게 열탕처리하고 나면 반드시 깨끗한 물로 헹구어내야한다.

개수대와 가스레인지는 자칫 관리를 소홀하게 하면 악취까지 풍기기 쉽다. 개수대는 찌꺼기를 비우고 탁탁 털어낸 뒤 틈새까지 칫솔로 꼼꼼하게 씻는다. 가스레인지에 밴 때는 마르면 잘 지워지지 않는다. 조리가 끝난 즉시 물행주로 한번씩 닦아주고 묵은 때는 중성세제로 불린 뒤 칫솔로 문질러 준다. 세제를 완전히 씻어낸 뒤 마른 행주로 잘 닦아낸다.

신세대 주부들은 하나의 도마가 아니라 여러개의 '색깔 도마'를 구입, 육류(빨간 도마) 야채(흰색) 등으로 분리해서 쓰기도 한다. 주방가위는 칼날과 손잡이 부분을 모두 깨끗이 씻고 가끔씩 분리해서 구석까지 씻는다. 부엌칼은 손잡이에 칼날의 경계까지 꼼꼼하게 씻는다.

◇식품 재료 관리하기

식품을 무조건 익히기만 하면 식중독에 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산이라고 경북대 병원 서수원 영양실장은 말한다. 식중독을 막으려면 주방용구인 도마 칼 그릇 등을 청결하게 유지하여 교차오염을 줄이고, 신선한 재료를 써야 하며, 냉동식품은 속이 완전히 익을 때까지 충분히 익혀야 한다.

"냉동식품을 금방 꺼내 조리하면 겉은 탈 정도가 되어도 내부는 얼어있어서 설익는 수가 많은데 이럴 경우 식중독이 우려된다"는 서실장은 부패한 육류 달걀 어패류 등에서는 끓이면 대장균 등은 없어지지만 프토마인 중독균 등은 여전히 남아 있어서 절대로 쓰면 안된다고 말한다.

따라서 각 가정에서는 냉장고를 과신하여 너무 오랫동안 식품을 보관해서는 안되며 싱싱한 재료를 구입해야 한다. 야채는 잔류농약 제거를 염두에 두고, 껍질에 홈이 패여있는 오이는 소금으로 문지른 후 씻는다. 배추 상추 깻잎 등은 흐르는 물에 한장씩 씻는다. 바깥쪽을 씻은 후, 안쪽에 흐르는 물이 통과되도록 씻는다. 흙이 묻어있는 감자 고구마 토란 등은 수세미로 씻고 깎아야 안전하다.

싹이 나기 쉬운 감자, 물러진 양파는 그 부위를 칼로 도려낸 후 물로 씻는다. 특히 감자싹은 독이 있으므로 반드시 제거할 것.

〈崔美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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