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이만섭(李萬燮)신임총재권한대행이 정국복원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이대행은 조만간 한나라당 중앙당사를 방문, 이회창(李會昌)총재와 정국정상화를 위한 협력을 요청할 계획이며 13일엔 자민련 당사와 총리 집무실을 잇따라 찾아가는 등 특검제 도입문제 등을 놓고 불거져온 공동여당간의 갈등 봉합에도 적극 나섰다.
이대행은 신임 당직자들과 함께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총리집무실을 방문, 김종필(金鍾泌)총리와 만나 정국안정을 위해선 양당간 공조가 필수적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이대행은 특히, 김총리와의 관계가 불편하다는 항간의 시선을 의식한듯 집무실에 들어서자 마자 "내가 옛날 당 의장으로 모셔온 분인데 쓸데없는 내용을 기사로 쓰지 말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김총리도 "이대행과는 쿠바 사태때 같이 워싱턴에 갔고 2차 외유때'자의반 타의반'이란 말을 처음으로 붙인 것도 이대행이었다"는 등으로 화답했다.
이같은 분위기는 20여분간의 면담 내내 이어져 이대행은 김총리에 대해 "총리 어른""당 의장님"등의 깍듯한 존칭을 사용했으며 김총리도 면담이 끝난 뒤 엘리베이트 앞까지 걸어 나와 배웅하는 등 두 사람은 상대방 예우에 신경을 쓰는 모습이 역력했다.
이에 앞서 이대행은 마포 자민련 중앙당사를 찾아 방일중인 박태준(朴泰俊)총재를 대신, 김용환수석부총재 등과 만나 공조를 다짐했다.
이대행은 "가까운 분들이 다 있어 남의 당에 온 것같지 않다"며 당직자들을 일일이 거명하면서 인연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영일국민회의대변인이 당보를 양당 공동으로 제작하라고 지시했었던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발언을 상기시키자 강창희자민련총무는 "합당하라는 얘기인줄 알고 깜짝 놀랐다"는 등 긴장을 완전히 풀지는 않은 모습이었다.
〈徐奉大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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