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金鍾泌)총리의 연내 내각제 개헌포기로 자민련이 내홍을 겪으면서 내각제 강경파인 김용환(金龍煥)수석부총재〈사진〉의 선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내각제 문제를 놓고 자민련이 쪼개지는 상황이 벌어질 경우 김부총재가 김총리 반대파의 선두에 설 것이라는 관측 때문이다. 실제로 12일 밤 김총리와의 대화 내용을 언론에 흘린 사람도 김부총재로 지목되고 있다. 자민련내 내각제론자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김총리가 연내 내각제 포기 의사를 밝히자 이 문제를 전격적으로 공개해 버린 것이다. 김부총재가 김총리에게 정면 도전장을 던진 것으로 볼 수 있다.
김부총재는 최근 공사석에서 "나는 JP가 이러라고 이러는 사람이 아니다"며 자신과 JP는 별개라는 입장을 자주 피력했었다. 이같은 발언도 상황 판단에 민첩한 김부총재가 김총리의 의중을 미리 읽고 결별을 준비했기 때문이라는 소리도 들린다.실제로 김총리와 김부총재는 충청권 의원들의 신당설 때문에 신경전을 벌였었다. 12일 밤 김총리가 김부총재와 강창희총무를 상대로 "나를 배반하고 신당을 만들려고 하는 것 아니냐"고 질책한 것도 이같은 갈등 때문이다. 벌써부터 나돌았던 충청권 신당설은 JP가 내각제를 포기하고 중선거구제를 택할 경우 별도의 신당을 만들고 창당자금은 건설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이인구의원이 댄다는 것이다.
또 지난 92년 JP와 결별을 한적이 있는 전력도 김부총재가 결단을 내릴 수 있는 근거로 제기되고 있다. 김부총재는 당시 3당 합당 후 YS가 내각제 합의를 깨자 혼자서 탈당을 결행해 JP와 딴길을 걸은 적이 있다.
그러나 김부총재의 독자행동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우선 김부총재 자신이 이같은 분위기를 의식한 듯 즉각 "JP와의 결별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게다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김부총재를 따라갈 용기있는(?) 의원들이 과연 얼마나 있겠느냐는 회의론도 있다.
하지만 김총리 발언 파문 이후 김부총재가 일절 당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으면서 김부총재 결단설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李相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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