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美 천연자원보호자문회 보고서

초대형 유조선과 군용 음파탐지기에서 나오는 소음 때문에 해양 생물간 의사소통이 방해받아 이들의 이동경로와 번식지가 바뀐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천연자원보호자문회 연구 보고에 따르면 수중에서 발생하는 소음공해로 해양 생물들이 서식지 변화 등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으며 소음을 규제할 제도적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것.

고래나 돌고래 등 해양 포유동물은 소리를 이용해 먹이찾기, 짝짓기 등의 일을 하는데 대형선박이나 잠수함에서 나오는 소음이 이들의 정상적 의사소통을 어렵게 해 갑작스런 행동 변화를 유발한다는 것. 특히 공기보다 물에서 소리가 더 빠르게 전파되기 때문에 인공 소음으로 인한 동물들의 피해는 더욱 커진다. 소음에 견디다 못한 고래는 공해를 피해 이동을 하게 되며 심지어 자신의 서식지를 포기하는 일까지 발생하고 있다.

이번 연구를 통해 심해에 심한 소음을 유발시키는 오염원으로 지적된 샌디에고만 등 미국 연근해 3곳은 공교롭게도 타지역보다 해양 생물이 많이 서식하는 지역. 환경학자들은 이들 지역에서 방출되는 소음을 감소시키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코넬대 생음향학(bioacoutics) 전문가인 크리스토퍼 클라크 교수는 "수중 소음이 해양 생물에 미치는 영향은 육지에서 복잡하게 얽힌 전선과 좁고 긴 골목길이 인간이나 동물에게 미치는 시각 효과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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