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화 '스타워즈'가 지난 77년 개봉된 뒤 20년만에 첨단 디지털 기술로 다시 태어났다. 당시 컴퓨터 그래픽 기법이 미비한 탓에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던 장면을 깔끔한 디지털 영상으로 보여주었다. 또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지난해 영화제작 59주년을 기념해 미국에서 재개봉됐다. 색채보정과 화면크기 복원작업을 통해 부활한 이 영화는 미국내 214개 극장에서 상영돼 첫주 214만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이밖에 흑백영화 '카사블랑카'가 컬러화되는 등 디지털 복원작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영상자료가 곧 돈'인 시대가 찾아왔다. 극장용 영화만을 일컫는 것이 아니다. 현대인들은 컴퓨터의 보급과 인터넷 확대에 힘입어 디지털 컨텐츠(활자나 영상 등의 자료)가 돈으로 직결되는 세상에 살고 있다. 이같은 시대적 요청에 따라 정보통신부는 지난해 9월부터 '영상자료 디지털화 사업'을 추진, 지난 5월까지 영화 중요장면 모음, 한국고유문화·풍물·제례풍속·무형문화재 활동장면, 역사·경제·정치적 영상기록물 50만6천여건을 디지털화하는데 성공했다. 물량규모로 볼 때 세계 최대. 5개 주관사업자와 202개 업체, 인력 6천36명이 동원돼 전국 191개 사업장에서 실시된 방대한 사업이었다.
그간 국내 영상자료 보존 실태는 열악하기 그지없었다. 최근 보도된 것처럼 1937년 제작된 영화 '심청전'이 러시아국립영화보관소에서 발견됐으며, 국내 첫 장편 무성영화인 나운규의 '아리랑'이 일본인에게 넘어가 있다. 60년대 영화 '만추'(이만희 감독), '고려장'(김기영 감독), '저 하늘에도 슬픔이'(김수용 감독) 등은 필름원판이 소실됐다.
그러나 이번 영상자료 디지털화 사업에 힘입어 국내 영상 및 음향자료 보관은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 정보통신부는 이달부터 2000년 3월까지 총예산 200억원을 들여 2차 영상자료 디지털화 사업을 추진한다. 이번 사업을 통해 2천200명의 실업인력 고용효과를 거두고 북한자료, 지역별 자료 등 2차원 영상 32만건과 각종 기록물, 배경, 스포츠, 영화 등 4천분 분량의 동영상자료를 데이터베이스화하게 된다. 특히 기존 디지털화된 영상자료를 영문화해 국내 멀티미디어 산업의 해외진출을 도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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