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여사의 인도네시아민주투쟁당(PDIP)은 총선 개표결과 집권 골카르당을 상당한 득표율차로 누르고 승리함으로써 집권을 향한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그러나 집권의 관건인 대통령 자리도 메가와티가 차지하게 될지는 의문시되고 있어 정국의 혼란이 예상되고 있다.
15일 밤 발표된 계표결과에 따르면 PDIP가 득표율 33.7%로 22.4%에 그친 골카르당을 크게 앞지르고 선두자리를 유지했다. 다음은 국민각성당(PKB) 12.6%, 연합개발당(PPP) 10.7%, 국민수권당(PAN) 7.2% 등 순이었다.
총선결과가 의미를 갖는 것은 득표율의 다소에 따라 차기 정부를 구성할 대통령의 향방이 좌우될 여지가 크기 때문. 대통령은 오는 11월중 국민협의회(MPR)에서 선출하게 되는데 정원 700명의 MPR은 이번 총선에서 뽑힌 462명에다 군부인사 38명을 합친 500명의 국회(DPR) 의원과 200명의 직능 및 지역대표로 구성된다.
문제는 과반수 득표정당이 없어 다수득표당 간에 집권을 위한 합종연횡이 불가피해졌다는 점이다. 1위인 메가와티당의 득표율 (33.7%)도 MPR 전체의석 700석에는 22% 정도 밖에 되지 못한다. 따라서 대선은 다수득표당이 어떻게 연합전선을 구축, 지지를 규합하느냐가 관건이 된다고 볼 수 있다.
만약 최다득표당인 PDIP가 제휴세력을 얻지 못해 대통령을 배출하지 못하면 집권에서 제외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며 그렇게 될 경우 메가와티의 당에 열화같은 지지를 보내온 국민정서가 용납치 않을 것이므로 소요발생의 소지를 안게 될 것이다.
대통령 후보로는 메가와티와 B.J.하비비 현 대통령의 2인으로 압축돼 있는 상황. 대다수 국민은 메가와티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그같은 인기가 대선에서도 이어질지는 아무도 모른다.
11월중 실시될 대선과 관련된 난점은 메가와티가 만약 떨어질 경우 국민적 소요가 일어날 위험이 있다는 점. PDIP는 각 지부별로 메가와티를 대통령으로 뽑도록 호소하는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는데 일부 지지자들은 혈서로 서명, 지지열기의 정도를 반영하기도 했다.
그러나 메가와티는 회교국에서 여성이 지도자가 되는데 대한 거부감과 지도자적 자질이 부족해 대통령감은 되지 못한다는 부정적 평가에 직면하고 있다. 게다가 지금까지 강력한 제휴세력으로 알려져 온 PKB로부터 계속 지지를 받게 될지도 의심스런 상태다. 또 다른 제휴세력이었던 PAN은 이미 2, 3일 전 노선 차이를 이유로 지지철회를 선언했었다.
한편 하비비 대통령은 메가와티의 PDIP가 MPR 의석의 23% 이상을 차지하기는 힘들고 골카르는 약 17%를 규합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최다득표당이 대통령을 배출하게 된다고 가정하는 것은 너무 단순한 추정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MPR 대표들이 누구를 찍게 될지는 미지수다. MPR은 오는 8월 중 소집되며 회의를 거쳐 오는 11월 중 대선을 치르게 된다.
군부는 PDIP가 최고사령관 위란토장군을 부통령으로 선임할 경우 메가와티를 지지할 것이라고 군소식통들이 15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PDIP 관계자는 위란토를 부통령 후보로 고려해본 적이 없다며 결정을 내리기 전에 최종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하비비는 선거가 대선까지 곁들여졌다면 그녀가 대통령이 될 것이지만 대선은 MPR의 소관사항이라며 1위 정당 지도자든 2위 정당 지도자든 대통령이 될 가능성은 반반씩이라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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