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3만원이면 ISDN 가입 소비자 우롱 과장광고

한국통신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후배가 ISDN를 설치할 것을 권유했다. 설치비 3만원만 더 내면 ISDN을 설치할 수 있다고 했다. 한번에 3만원을 지불해야 한다는 것이 부담스럽기는 했지만 디지털통신망인 ISDN이라면 앞으로도 계속 사용가치가 있을 것이며 인터넷 사용시 전화도 사용할 수 있는 장점도 있고, 또한 기존 인터넷회사가입시 부담해야 할 비용에 절반에도 못미치는 사용료가 적힌 광고지를 보았을 때 한국통신의 ISDN이 타 회사의 것보다 훨씬 경제적일 것이라고 판단하였다.

그런데 문제는 정작 ISDN을 설치하기 위해 단말기업자와 한국통신직원이 우리집을 방문하고 나서야 불거졌다. 단말기업자가 '전화해지서'라고 적힌 종이에 도장을 찍으라는 것이었다. 전화를 해지하게 되면 전화가입료 25만원을 돌려받게 되는데 이 돈을 돌려주는 대신 가입료25만원과 3만원이 ISDN단말기 값과 설치비인 28만원을 대체한다는 것이다. 단 25만원은 다시 돌려받을 수 없다는 조건에서 말이다. 이는 실제로 보증금에 해당되는 가입료 25만원을 이런식으로 이용하여 마치소비자에게는 3만원이라는 저렴한 비용으로 모든 것이 해결된다는 식으로 광고를 하여 소비자를 우롱하고 있는 것이다. 미리 후배에게 자세한사정을 듣지 못한 나의 잘못도 크겠지만, 가입료 25만원을 돌려받지 못한다는 사실을 미리 알려주지도 않고, ISDN가입률만 올리고 보자는 기업의 상술에 화가 난다.

통신회사는 과대광고에만 정신이 팔려있고, 실제로 광고하는 내용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잘 설명해주지않아 소비자만 피해를 보는 것이다.

박희진(viky337@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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