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만큼 개인이나 집단의 특정한 정서를 리듬과 함께 함축미 있게 잘 표현해 주는 의사전달 방법도 흔지않다. 그러기에 단체의 여흥시간이든 특정한 성격의 모임이든 노래가 있는 시간에 곡목선정을 놓고 한두번 고민해보지 않은 사람이 없으리라. 한국의 외교관들이 때아니게 국제모임에서 무슨 노래를 불러야 할지를 놓고 몹시 속을 끓이고 있는 모양이다. 7월말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확대외무장관회의후 각국 외교단의 노래경연은 아시아권외교가에선 빼놓을 수 없는 연례행사. 외교당국은 97년에 부른 '쿵따리 샤바라'가 국제사회에서 호평을 받은 후 인기의 연장을 위해 고민아닌 고민을 하기 시작한 것. 한국외교팀은 이전에도 '손에 손잡고', '험한 세상의 다리가 되어'(Bridge Over The Troubled Water)등등을 불러 이름값은 한 모양이니 그게 오히려 해가 갈수록 짐이 되는 상황이다. 보도된 바로는 어떤 나라는 외교부의 담당부서를 총동원하다시피 해 이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모양이지만 과연 그렇게 해야하는 것인지, 아니면 우리가 마음의 여유가 없는 것인지 모호하기도 한 문제다. 아무튼 우리 외교팀은 다른 나라로부터 공동출연을 제의받고 점잖게 물리쳤다니 필시 무슨 대책을 세우긴 세운 모양이다. 문제는 간략하고도 의미있는 노래로 한국을 제대로 알리기 위한 곡목을 선정하기만 하면 반타작은 되는 셈. 야고부자도 내친 걸음에 연전, 양희은이 부른 '아침 이슬'을 권해볼까 한다. 리듬이 그다지 가볍지 못한 것이 흠이라면 흠일 수 있으나 이 노래는 한국의 50대는 물론 40대, 30대의 청장년들이 두루 애창하는 곡. 무엇보다 이곡이 한국의 민주화를 여는데 크게 기여했기 때문이다. 또 아직은 이 노래가 너무나 필요한 세상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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