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권 반응-성역 없는 '읍참마속' 당혹감…

청와대와 국민회의 등 여권은 국민회의 소속의 임창열 경기지사의 금품수수사건이 터지자 또다시 민심이반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며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여권은 유종근 전북지사집 절도사건과 고위공직자 부인들의 옷 로비 의혹사건의 악몽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같은 일이 터진데 대해 당혹감이 역력하다. 여권은 이전의 과오를 되풀이 하지 않겠다는 듯이 단호하고 강경한 자세를 보였다.

이만섭(李萬燮)총재권한대행은 『당은 즉각 당당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고 박준영청와대대변인도 『이번 사건은 여야를 떠나 지위 고하에 관계없이 검찰이 엄정하게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예전같이 끼고 도는 모습은 전혀 찾아 볼 수가 없다.

다만 최근 민심에 비춰 9월말쯤 치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경기지사 보궐선거에 대해 불안한 기색이 역력하다.

여권은 한나라당이 세풍(稅風) 및 김윤환의원 등 한나라당 인사들에 대한 수사 재개를 '표적사정과 야당 탄압'으로 공세를 취하고 있는데 대해 "임지사에 대한 수사는 정권에 엄청난 부담인데도 검찰이 편파적으로 하고 있다는 말이냐"고 항변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내각제 개헌 논란 정국과 정계개편을 겨냥, 대대적인 사정을 하는 게 아닐까 하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기도 하다.

김대통령의 신뢰가 각별했던 임지사를 읍참마속(泣斬馬謖)의 심정으로 친다는 것은 여권내에도 성역이 크게 허물어졌다는 것이고 야당 인사도 부담없이 사법처리 할 수 있다는 뜻으로 비춰질 수 있다.

여권의 한 핵심인사는 『개혁강화 차원에서 비리척결 작업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톤을 높였다. 인천지검 관계자도 경기은행 퇴출 로비 건과 관련해 수사확대를 시사했으며 대검의 한 고위인사도 『일선 지검에서 준비한 것들이 많다』고 말했다.여권의 또 다른 인사는 『그동안 국민들의 따가운 눈총으로 기를 펴지 못했던 검찰이 여야를 막론 대규모 사정으로 국면을 돌파하려 할 지 모른다』며 검찰의 향후 태도를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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