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차 논술 문제는 시사적인 문제에 대해 비판적 시각에서 자신의 견해를 표현할 수 있는 힘을 기르고, 또 평소에 시사적 문제에 대해서도 일정한 관심을 유지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출제하였다. 이런 유형의 문제는 핵심 논제를 얼마나 분명히 부각시킬 수 있는지와, 또 추출해낸 논제를 현실 상황과 연결 적용하여 논지를 전개할 때 얼마나 객관적으로 타당한 근거를 사용하여 자신의 견해를 뒷받침할 수 있는지에 따라 성패가 좌우된다.
이 문제는 제시문 (가)에서 정당한 명분의 기능을 파악하여 그 필요성에 대해 스스로 확신을 갖고, (나)에서 정치적 캠페인의 허와 실을 비판적으로 파악한다음, 현실에서 바람직한 국가적 운동의 모습은 어떠해야 하는가를 밝힐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는 발문과 제시문을 잘 분석해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따라서 이 문제에서는 논제의 부각과 견해의 분명한 제시, 그리고 객관적이고 타당한 논거의 뒷받침이 더욱 중요하다.
이 번에 우수작으로 선정한 검정고시 출신의 송명진 학생의 글은 구성이 논리적으로 잘 되었다. 서론과 본론, 결론의 구분이 뚜렷하며, 각 단락별로 말하고자 하는 내용이 분명하여 논지를 선명하게 드러내어 잘 되었다. 특히, 본론에서 각 단락별로 명분의 기능, 명분의 필요성, 그리고 바람직한 명분에 대한 내용을 차례로 전개함으로써 독자로 하여금 쉽게 논제를 이해하도록 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견해에 동조하도록 한 점이 돋보인다. 서론에서 명분을 화제로 도입하기 위한 속담의 인용도 좋았다.
논리적인 글인 논술문에서 자신의 논지를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어휘를 정확하게 구사할 수 있어야 한다. 논술문에서 부정확한 어휘 구사는 자신의 논지를 정확하게 전달하는 데 방해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송명진 학생의 글에서는 서론과 본론의 첫째 단락에서 사용한 '구실'의 의미와 본론 셋째 단락에서 사용한 '구실'의 의미가 달리 사용되고 있으며, '정치 캠페인'을 '명분'과 동일시하여 사용하고 있는 것은 어휘 구사의 정확성을 훼손하는 것이다. 본론 셋째 단락에서 사용된 '구실'은 '명분을 위한 명분'으로 수정하면 좋을 듯하다.
학생들은 학교 공부로 무척 바쁘겠지만 논술에 대처하는 한 방안으로 틈틈이 신문을 비롯한 언론 매체를 통하여 시사적 문제에도 상당한 수준의 앎을 갖출 필요가 있다. 그럴 때 논제에 대한 폭넓은 시각을 확보할 수 있으며, 논거를 풍부하게 제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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