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만 있으면 외롭지 않다', '직장은 필수, 결혼은 선택', '남자같은 여학생, 여자같은 남학생', '개방된 성의식', '무분별한 소비', '오빠부대', '왕따' ……어쩌면 우리는 '편견'과 '선입관'으로 덧칠한 관점을 통해 21세기의 주역이 될 오늘의 청소년(밀레니엄 신세대)을 바라보고 있는 지 모른다.
그러면 정말로 밀레니엄 신세대들이 생각하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최근 각종 조사기관의 자료들을 종합해 오늘날 신세대들의 '본모습'을 정리한다.
쭓결혼관과 성의식=지난 1일 '통계로 본 여성의 삶(통계청)'에서 20대 여성의 13.5%만 꼭 결혼을 해야 한다고 응답한 반면, 42%가 결혼은 해도좋고 안해도 그만 이란 생각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관이 크게 변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그렇지만 신세대일수록 결혼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다. 지난달 한국대학생선교회 청소년복지연구소(청주지역 고교생 1천500여명)의 연구결과 '결혼하겠다'는 답변이 77.5%를 차지했고, '안 하겠다'는 응답은 3.8%에 그쳤다. 또 92.8%가 연예결혼을 선호했고, 배우자 선택기준으로 인격·성품(68.7%) 경제력(14.5%) 외모(8.5%) 집안배경(2.1%)을 지적했다.
결국 신세대는 긍정적인 결혼관을 가지고 있으며, 다만 '결혼을 위한 결혼'에 부정적이라고 해석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그러나 성의식은 개방적인 경향을 보이고 있다. 한국에이즈퇴치연맹의 설문에서 여학생의 24.8%와 남학생 31.6%가 '상대가 원하거나' '서로가 원하면' 혼전 성관계를 가질수 있다고 응답했다(서울지역 남녀 고교생 3천여명).
쭓진로·직업의식= IMF는 신세대의 사고에도 큰 변화를 초래했다. 경산대 청소년문제연구소 조사(대구지역 고교생 582명)에 따르면 48.28%가 IMF 이후 직업관이 바뀌었으며, 주로 경제적 측면(56.73%)과 생활의 안정성(35.10%)을 중시하게 됐다고 응답했다.
21세기가 요구하는 직업의식으로는 창의력(57.79%) 프로의식(11.34%) 책임감(8.59%) 융통성(6.52%) 등을 지적했다.
지난달 한국청소년개발연구원의 연구(서울지역 중·고교생 720명)에서 과반수(45.3%)에 가까운 학생들이 디자이너(9.7%) 예술가(8.8%) 연예인(8.8%) 언론인·PD(8.5%) 프로그래머(4.0%) 운동선수(2.3%) 등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진로선택에 필요한 정보를 담임·진로지도 교사(2.6%) 보다 매스컴(27.8%)을 통해 훨씬 많이 얻고 있어 영상세대에 대한 매스컴의 영향력을 방증했다.
쭓연예인 우상화=흔히 '오빠부대'로 대변되는 인기연예인 '모방 및 숭배행동'은 일반적 현상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명지대 조아미 교수가 중·고생 434명을 대상으로 청소년 우상화현상을 연구한 결과, 여중생들이 연예인의 '의견'에 많이 동조(3.41점)할 뿐 중·고생 대부분이 연예인의 옷차림, 헤어스타일, 말투, 행동, 춤 등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2점 전후 수준) '〈점수범위〉1점(전혀 아니다)-5점(항상 그렇다)'
또 방송국 근처나 집에서 연예인을 기다리거나 팬레터 또는 꽃과 선물을 보내는 경우도 극히 일부 학생들에게만 해당되는 사례로 밝혀졌다(1.11~1.99점).
단만 인기연예인의 출판물을 구입하고 신문·잡지를 탐독하거나(3~3.46점), 좋아하는 가수의 CD나 카세트 테입을 구입해 듣는 것(3.38~4.53점)은 신세대 사이에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쭓왕따=청소년폭력예방재단 '왕따실태' 조사(전국578명 대상)에서 36.5%가 '왕따시킨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고, 초등생(45.8%)이 중(38.8%)·고(35.8%)생 보다 높게 나타났다.
또 왕따를 시킨 후 느낌에 대해 '별 느낌이 없다' '기분이 좋았다' '통쾌했다' 등 죄의식을 가지지 않는 경우도 초등생(63.7%)이 중(34.8%)·고(38.5%) 보다 많았다. 왕따 이유로는 따돌림 당할 만한 행동을 해서(65.4%) 바보 같아서(13.7%) 남들이 따돌려서(10.9%) 심심해서(1.9%)를 꼽았다.
쭓문화 및 여가활용=대구지역 고고생(대구YMCA, 21개 고교 759명)은 여가시간중 가장 많은 부분을 TV시청(35.0%) 친구들과 어울리기(16.9%) PC게임·통신·인터넷(15.2%) 잠자기(6.5%) 등으로 보내고 있다.
반면 이들이 '여가시간에 하고 싶은 일'은 PC게임·통신·인터넷(19.6%) 영화 및 비디오 감상(18.2%) 공연관람(13.6%) 운동(11.1%) 친구들과 어울리기(9.1%)로 나타나 현실과 욕구 사이에 상당한 불일치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83%의 학생이 '문화활동은 자발적 의사와 적극적 관심으로 이뤄진다'고 응답, 문화주체로서의 인식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石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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