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의 불교종단협의회 재가입 문제가 현안으로 떠오른 가운데 원불교측이 최근 "불교계와의 위상정립 등 현실적인 과제를 해결하기 전에는 종단협 가입은 어렵다"는 입장을 공식 표명했다.
원불교측은 지난 9일 원불교 최고의결기구인 '수위단회'를 통해 원불교의 정체성과 활동에 대한 교단의 입장을 정리, 전국 각 교구에 전달했다. 이번에 정리한 원칙의 골자는 △원불교가 불교임을 인정하지만 '새 불교'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원불교가 불법(佛法)에 연원한 민족종교이지만 한민족에만 속한 민족종교는 아니다 △기존 불교단체와 민족종교단체와의 학술 및 일반 연합활동에는 적극 참여하지만 신앙의례활동은 같이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수위단회가 불교와 원불교의 관계 및 종단협 가입문제에 대해 명확히 원칙을 세움에 따라 그동안 종단협 가입여부를 놓고 벌어진 논란이 점차 가라앉을 것으로 보인다.
종단협 가입논란은 지난 6월중순 금산사 개산법회 참석차 전북지역을 찾은 조계종 고산총무원장(한국불교종단협의회 회장)이 원불교 익산중앙총부를 방문, 원불교 최고지도자인 좌산 이광정종법사와 만난 자리에서 종단협 가입을 제안한 것이 발단. 당시 일부 언론이 원불교의 종단협 가입 가능성을 보도함으로써 파문이 확산됐다. 이에 대해 이달초 대구를 방문한 조정근교정원장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원불교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교단활동의 독자성과 연합성을 견지하는 방향에서 종단협 문제에 접근해갈 것"이라며 "교단내 충분한 의견수렴과정을 거쳐 종단협 가입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원불교는 지난 67년 대한불교총연합회 출범 당시 12개 종단중 하나로 참여했으나 70년대 불교재산관리법을 둘러싼 갈등으로 연합회를 탈퇴한 바 있다. 하지만 연합회 탈퇴이후에도 불교계와 긴밀하게 관계를 유지해 오며 독자성을 갖고 꾸준하게 교세를 확장해왔다. 81년 사단법인으로 등록한 한국불교종단협의회에는 현재 조계종·태고종·천태종·진각종 등 28개 불교 종단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徐琮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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