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열(林昌烈) 경기지사의 부인 주혜란(朱惠蘭.51)씨에 대한 구속영장은 15일 오후 8시30분께 인천지법 가사 2단독 이범균 판사에 의해 전격 발부됐다.
○…영장이 발부되자 검찰청 신관 2층 특수부 송세빈(宋世彬) 검사실에서 대기중이던 주씨는 오후 8시55분께 대기하고 있던 인천4너 1581호 르망승용차편으로 인천 남구 학익동 인천구치소로 옮겨져 수감됐다.
인천구치소로 이동키 위해 취재진에게 모습을 드러낸 주씨는 초췌하리라는 예상과는 달리 짙은 화장과 무스를 발라 세운 머리, 검정색 롱코트와 머플러 차림 등 비교적 단정한 모습이었다.
주씨는 수십명의 사진 취재진에 의해 잇따라 터지는 카메라 플래시 세례를 받으면서도 전혀 주눅들지 않는 표정으로 얼굴을 숙이지 않고 있다가 "심정이 어떠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차분한 어조로 "국민들에게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하다"고 짧게 말했다.
○…주씨에 대해 밤샘조사 등 마라톤 조사를 벌여온 검찰 수사관계자는 "주씨가 영장청구 사실을 알고난뒤 '빨리 구치소로 보내달라'며 몹시 괴로워했다"고 주씨의 심경을 전하기도 했다.
또 "주씨가 검찰에 자진출석하기전 로비자금으로 받은 돈을 자신이 운영하는 주클리닉에 사용했다고 하는 등 돈의 사용처에 대한 그림을 미리 그리고 나온 듯 싶다"며 향후 로비자금의 사용처를 밝히는데 어려움이 뒤따를 것임을 예고했다.
○…검찰은 주씨의 혐의사실에 대해 장기간에 걸친 내사끝에 어느 정도 확증을 잡은뒤 소환을 위해 주씨를 찾았으나 주씨가 당시 미국에 체류중이어서 수사가 답보상태를 보였다는 것이다.
주씨는 그러나 검찰의 내사 사실을 모르고 지난 9일 오전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했으며, 검찰은 4일뒤인 13일 저녁 전화를 걸어 주씨에게 소환사실을 통보했다.
검찰 관계자는 "주씨가 귀국한 것은 자신이 수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주씨는 지난 4월 자신의 인생역정을 회고한 자서전을 내려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임 지사의 만류로 출판이 보류된 이 자서전 초안에는 의사 부모 아래에서의 성장과정과 보건소장 시절 윤락여성들에게 쏟았던 자신의 열정 등이 수록돼 있다.
주씨는 자신의 어린시절에 대해 "어릴 때부터 동정심 많고 부지런하기로는 못말리는 아이였다"고 서술했으며 첫 결혼 실패에 대해 "고려대 의과대학생때 만난 서울대 법대 소속 남학생과 사랑에 빠져 재학중 결혼했으나 그는 나에게 의대공부를 포기하고 주부로 머물러 있기를 바라 결국 헤어졌다"고 자서전 초안에 적고 있다.주씨는 또 보건소를 자원한 뒤 보건소장 시절에는 에이즈 퇴치에 앞장섰으며 90년 12월에 처음 만난 임 지사의 첫인상에 대해 "시골 아저씨처럼 수수하고 소박했다"고 회고했다.
이밖에 주씨는 결혼 후 갈등과 임 지사의 경제부총리 시절, 캉드쉬 IMF총재 부인과의 전화통화 내용 등을 적고 있다.
○…임 지사는 지난 6.4지방선거 당선 이후 경기은행 건물을 도정업무 인수팀사무실로 무상 사용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임 지사는 도지사 당선이후 11명으로 구성된 인수위원회 사무실을 수원시 인계동 경기은행 수원본부 사무실 5층에 설치한 뒤 취임전까지 20여일, 취임이후에도 상당 기간 공짜로 사용했다는 것.
이같은 인수위 사무실 무상 사용에 대해 '퇴출압력을 벗어나려던 경기은행이 임 당선자를 적극 활용하려 했거나 또는 실제로 로비에 의한 결과가 아니겠느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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