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서 일어난 해프닝

신창원이 탈옥 후 검거되기까지 2년6개월여 동안 지역에서는 신창원과 관련된 해프닝이 끊이지 않았다.

인상착의가 비슷하다는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해 허탕친 것은 탈주기간 내내 계속됐으며 신창원이 검거된 16일 새벽에도 대구 수성경찰서에 신고가 접수됐다. 지난 2월에는 서울에서 출발해 부산으로 가던 무궁화호 열차에 탔다는 신고가 서울경찰청에 접수돼 밤 11시50분쯤 김천경찰서가 경찰관 32명을 동원, 열차를 수색하는 소동을 빚었다.

지난해 8월에는 영천시 금호농협 공판장에서 40대 남자가 공판장 사무실에 들어가 "신창원이 나타났으니 돈을 빨리 옮겨라"고 소리친 뒤 직원들이 봉투에 담은 과일 수매대금 1천225만원을 뺏어 달아났다. 같은 달 경산에서는 대학생 박모씨가 사귀던 황모씨 집에서 현금을 훔치고 행패를 부리다 신창원 출현으로 신고하는 바람에 즉각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또 지난해 6월과 8월에는 평소 감정이 좋지 않은 노래방 업주를 시간외 영업으로 단속당하도록 "노래방에 신창원이 있다"고 각각 허위신고한 이모(대구시 서구 내당동)씨와 여모씨(대구시 동구 검사동)가 즉심에 회부되기도 했다.

해프닝의 압권은 "신창원이 영남대 병원에 입원해 있다"는 방송보도. 지난해 1월 지역 한 방송사는 시민제보를 믿고 밤9시40분 이같은 뉴스를 보도했고 한술 더 떠 다른 방송사는 이 보도만 보고 같은 기사를 내보냈으나 이 사람은 잠자리를 찾던 20대 황모씨로 밝혀졌다. 경찰이 출동한 것은 물론 전국 언론사에서 대구경찰청과 남부경찰서로 확인전화가 쏟아져 경찰이 해명에 곤욕을 치렀다.

〈金在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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